"조사관 아닌 변호인 같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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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민당에는 요즘 「146회」라는 이름의 「서클」조직 운동이 은밀히 벌어지고 있어 조그만 화제가 되고 있다.
「146회」라는 이름은 1백46개인 지구당수에서 따온 것으로 각 지구당 위원장과 부위원장 급을 회원으로 한 것이라는데 약 3개월 전부터 「가입 동의서」가 나돌아 약 80명이 규합 되었다는 것.
분파 작용이라 해서 지도층의 냉대를 받고 있으나 주동 인물이라 할 조직국의 P씨는 『71년 선거에서 많이 당선시키기 위해 파벌을 초월해서 단결하자는 것』이라고 그 목적을 설명.
그러나 추진 인사들이 비 주류 모임인 「정민회」사람들이 많아 색안경을 쓰고 보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28일과 29일 국회 겸직 특조위의 의원 관련 회사 대표에 대한 증인 심문은 혐의를 확인하려는 야당과 겸직 의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증언을 유도하는 여당 위원들로 「검사와 변호사 심문」같았다는 평.
증인들은 한결같이 의원들 모르는 새에 회사의 편의나 의원에게 편리할 줄 알고 임원 등기를 한 것이라 증언했으나 막상 『도장을 위조한 것 아니냐』 는 질문에는 『맡아 갖고 있었다』『의원 부인에게 말하고 도장을 받았다』고-.
야당 위원들은 혐의를 캐내는 방향으로 질문을 해 가는 반면 현오봉 김두현 (이상 공화) 의원은 몰리고 있는 증인들에게 유리한 발언을 귀뜸하는 식의 질문만 하자, 박한상 의원 (신민) 은 『조사관이 아니라 변호인 같은 질문을 한다』고 화를 내기도.
한편 『특조위 조사를 토대로 겸직이 확인된 의원을 자동 퇴직시키겠다』는 이효상 의원의 말과 야당이 공화당 의원 4명을 조사 대상에 추가한다는 얘기가 나와 여당 특조 의원들은 『무더운 날씨에 어깨가 점점 무거워 진다』고 울상.
문공부는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임진왜란 때 7백명의 의병이 왜군을 막다가 전사한 충남 금산군 금성면 의총리 7백 의총을 성역화 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금산 우주 중계국 준공식에 참석했을 때 이곳에 들러 『북괴의 도발이 늘어나고 국가 안보 문제가 절실한 이때 국가를 위해 7백 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바친 옛 전장을 보전하는 것은 뜻 있는 일』 이라면서 성역화를 지시했던 것.
금산의 유림 대표 박석철씨 등은 몇 일전 문공부와 길재호 무임소 장관실을 찾아와 7백 의총의 성역화를 돕기 위해 모금도 하고 국민에게 7백 의총에 대한 것도 널리 알리는 운동에 나서겠다면서 측면 지원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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