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세 가지 이슈와 투자 대안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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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호 20면

미국 경기 회복에 이어 유로존 경제도 회복의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2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은 8분기 만에 전 분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고, 하반기에도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경제가 회복되면서 출구전략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어 주가 조정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데다 미국 주식시장 시가총액 역시 GDP 대비 120% 수준을 상회하면서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다. 경기 회복 추세와 경기 회복이 이미 반영된 선진국 증시, 그리고 유동성 회수에 대한 부담이라는 큰 틀이 3분기에도 변동성이 큰 조정 장세를 만드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증시 고수에게 듣는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OMC)의 위원들은 금융시장과 출구전략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출구전략에 대해 첫 ‘대화’가 이뤄지면서 금융시장의 충격이 시작되었다면 최근의 대화는 이를 좀 더 정교화하는 단계로 보인다. 연준은 지속적인 시장과의 대화로 통화정책이 경기 회복에 따른 정상화 과정에 들어섰다는 교감을 형성하고 있어 이로 인한 시장의 충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질 것이다.

새 연준 의장 지명은 시장에 긍정적
이 같은 상황에서 하반기에는 세 가지 큰 이슈가 있을 전망이다.

우선 10월로 예정된 미국의 FOMC 새 의장 지명이다. 현재로서는 옐런 FOMC 부의장과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유력하다. 새 의장 지명과 함께 미국의 출구전략은 구체화될 것이다. 누가 되든 출구전략 일정은 연말이나 내년 1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출구전략에 대한 부담은 더 이상 시장에서 새로운 악재로 작용하진 않을 전망이다. 과거 미국 증시의 사례를 볼 경우 연준 의장이 지명된 이후 2~3개월은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간 만큼 새 의장 지명에 따른 불확실성의 완화는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는 9월 중순에 예정된 독일 총선이다. 집권당인 메르켈 정부가 승리할 경우 그동안 실행이 미루어져 왔던 ECB의 장기채 매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올 4분기는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미국의 양적완화와 ECB의 양적완화가 동시에 이뤄져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글로벌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로 탈이머징(신흥시장)이 진행됐던 자금들이 이머징으로 회귀하는 반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셋째로 11월에 있을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3중전회)다. 중국은 그동안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사금융에 대한 규제를 지속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공급과잉산업의 한계 기업들이 정리되고 있다. 이번 당 대회에서는 그동안 하향 조정됐던 경제 성장률을 안정시키기 위한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긴 흐름에서 본다면 중국은 구조조정을 어느 정도 매듭짓고 10월 당 대회를 계기로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여 시장에는 선진국 경제의 점진적인 개선과 더불어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분기엔 조정, 4분기엔 상승
정리하면 하반기 증시는 출구전략의 원칙이 수립되고 차기 연준 의장이 지명되는 9~10월 초까지는 이로 인한 마찰음이 불가피하며 이미 상승한 선진국 주식시장도 일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정책의 변곡점이 될 앞의 세 가지 사건이 진행되는 10월 이후로는 상승 추세로 재진입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즉 ‘3분기 조정, 4분기 상승’으로 요약된다는 말이다. 주식은 채권 투자에 비해 만기가 없는 장기 투자 자산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유리한 투자를 해야 한다.

따라서 조정 국면인 3분기에는 세 가지 투자 대안을 이야기하고 싶다. 먼저 4분기 증시 회복 가능성을 감안할 때 3분기 중에 저평가된 우량주를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대표적인 종목이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6~7배 수준이고, 애널리스트들의 수익 추정치를 봐도 향후에 안정적인 이익 증가세가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디플레를 탈출하고 인플레시대로 재진입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은행주 또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 수준이어서 3분기가 투자 기회로 보인다.

또 하나의 대안은 저성장시대로 접어든 국내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각광 받을 수 있는 주식인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다. 연말의 배당 시즌을 감안하면 찬바람이 불기 전에 안정적인 영업구조를 갖고 있으나 주가 조정을 받고 있는 고배당주들에 대한 투자를 생각해봄 직하다.

마지막으로는 메가 트렌드에 대한 투자다. 유럽의 회복은 중국 경제의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 소비 관련 수혜주와 중국 기업들 중에서 소비재 1등주에 대한 장기 투자 역시 3분기가 기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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