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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트로」사 수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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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여름 바닷가에서 밀짚모자 대신 형형색색의 「폴리·스트로」모자가 나돌기 시작한 것은 불과 3, 4년전 부터이다. 온갖 아름다운 색으로 값싸고 손쉽게 만들 수 있으며 물에 들어가도 망가지지 않아 많은 여성들에게 환영받고 있는 「폴리·스트로」는 원래 포장용 끈으로 쓰여왔다. 몇년전부터 일본에서 수예에 이용되어 붐을 이뤘고 작년여름부터는 한국여성들 사이에서 뜨개질 이상으로 유행하고 있다.
「폴리·스트로」 수예는 코바늘 하나만 갖고 모자나 빽, 쿠션, 커버, 컵받침, 슬리퍼 등 실용적인 것들을 빨리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요즘 몇몇 여성들은 이것을 갖고 예술작품을 시도하기까지 한다.
응용미술을 전공하다가 3년째 이 「폴리·스트로」 수예를 하고 있는 이종선씨는 자기 취향에 맞는 개성 있는 물건을 만들 수 있고 너무 정신을 쏟지 않고도 손놀림으로 틈틈이 하기 쉽다고 말한다.

<재료>「폴리·스트로」사는 50g 1롤에 50원. 창 넓은 모자 한 개를 만들려면 3∼4개가 든다. 코바늘은 4호∼5호가 한 개 30원.
「폴리·스트로」는 너무 부드러워 모양을 새워야 할 때가 있다. 모자의 경우 창의 끝에는 비닐호스를 넣어 뻗치게 한다. 비닐호스 1m에 20원. 핸드백 같은 것은 요즘 합성수지로 구멍 뚫린 평판을 만들어 이것의 위에다 「폴리·스트로」사로 수를 놓아 딱딱한 모양을 만드는데 이 평판은 1개 5원. 입체형은 10원. 통째로 자유롭게 잘라서 쓸 수 있는 대형평판은 가로 16㎝, 세로54㎝짜리가 1백50원이다. 수를 놓을 때는 굵은 털실 바늘을 쓰는데 이 바늘은 1개 5원이다.
그러면 이종선씨에게 모자와 핸드백을 만드는 요령을 들어본다.

<모자>코바늘을 손에 들고 처음 시작할 때는 사슬뜨기로 하는데 사슬뜨기는 한코에 하나씩 뜨는 기본 뜨기를 말한다. 사슬뜨기 10코로 시작해서 한바퀴 돈 다음 긴뜨기를 한다. 긴뜨기는 바늘에 실을 한번 감아 두코를 만들어서 두번 빼내는 것을 말한다. 긴뜨기로 코를 두배씩 눌려가면서 4바퀴를 돌리면 80코가 된다. 이것으로 모자뚜껑을 삼고 더 늘리지 않고 8바퀴를 긴뜨기로 내려가면 캡모양이 완성된다. 다음 다시 한코에 두개씩 눌러가면서 8바퀴쯤을 돌려 창을 만든다.
그러니까 첫매듭에서 20단정도면 모자가 다되는 셈이다. 창끝에 힘을 주기 위해 비닐호스를 넣어가면서 짧은뜨기로 한바퀴 돌린다. 짧은뜨기는 한코에 한겹씩 빼내는 것을 말한다.
창끝에 술을 달면 훨씬 풍성하고 멋이 난다.
이 술은 5∼6㎝가 알맞다. 술을 만들려면 술길이의 두배가 되는 10∼12㎝로 일정하게 잘라놓고 한코에 한개씩 반을 접어 두겹되게 얽어맨다. 더 풍성하게 하려면 여러겹씩 해도 좋다.

<핸드백>평판의 구멍을 이용해서 바늘에 실을 꿰어 마음대로 수를 놓는다.
핸드백의 크기에 따라 들어가는 평판의 수가 다른데 작은형이면 21개판, 중간은 34판 쇼핑백 같은 크기는 44판정도면 된다. 평판을 다 수놓고 난 다음 이를 마주 붙여 바늘로 꿰매 모양을 만든다.
평판끝을 코바늘로 짧은뜨기로 돌린 다음 맞붙여도 좋다. 원형판인 경우 짧은뜨기로 돌려 붙이기 쉽게 해놓고 바늘로 꿰매어 붙인다. 핸드백에 드는 실은 보통크기면 3∼4캐면 충분하다.【윤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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