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組閣 인선 2~3배수로 압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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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오랫동안 뜸 들여온 조각(組閣)작업이 매듭단계다.

노무현(盧武鉉)대통령당선자는 이번 주말께 직접 인선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때 각료진이 대부분 내정될 것이라고 한다. 일부 부처는 5배수 안팎의 각료 후보들이 '노심'(盧心)을 업고 이미 2~3배수 정도로 압축되고 있다. 다만 몇몇 부처는 부침 속에 초경합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 인물 부상=인수위 장관추천 절차를 거치며 이종대(李鍾大)대우자동차 회장 겸 법정관리인이 유력한 산업자원부 장관 후보로 부상했다.교육부는 윤덕홍(尹德弘)대구대 총장이 안병영(安秉永)연세대 교수 등과 함께 선두그룹에 포함됐다.

尹총장은 대구대를 민주적으로 개혁한 사실이 호평받고 있으며, 安교수는 외유내강형의 성품과 장관 시절 추진했던 교육개혁 내용이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전성은(全聖恩)거창 샛별중 교장은 후순위로 밀리는 분위기다.

대구 참사 이후 TK 출신들이 '같은 값'이면 인선에서 고려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윤덕홍 총장 외에 행자부 장관 물망에 올라 있는 김병준(金秉準)국민대 교수, 보건복지부 장관감으로 권기홍(權奇洪)영남대 교수 등이 주목받고 있다. 權교수는 대구지역 선대본부장을 지냈고, 인수위 사회문화분과 간사 활동이 당선자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복지재단을 운영하고 있어 적임자로 부상했다.

복지부에는 간호사협회장 출신의 김화중(金花中)의원도 여성 안배 차원에서 새로 거론되고 있다. 임기가 남아 있는 강철규(姜哲圭)부패방지위원장의 기용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盧당선자는 최근 측근들에게 새로운 부방위원장감을 물어봤다고 한다. 姜위원장은 경제 부총리로도 거론되나 공정거래위원장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盧당선자의 신임이 두터운 박봉흠(朴奉欽)현 차관이, 정보통신부는 안문석(安文錫)고려대 교수가 1순위로 거론된다. 기획예산처에 다른 사람이 발탁되면 朴차관은 해양수산부 장관이나 여타 부처 장관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다.

◇초경합 부처=법무부는 검찰의 반대 속에 최병모(崔炳模)민변 회장.강금실(康錦實)민변 부회장 등 민변 라인에서 경합하는 양상이다. 문화관광부는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와 '노무현을 사랑하는 문화인 모임'(노문모)이 이철(李哲)전 의원과 이창동(李創東)영화감독을 밀면서 경쟁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李감독이 본인 대신 황지우(黃芝雨)시인을 오히려 미는 등 입각 의지가 약한 부분이 변수다.

경제 부총리의 경우 김종인(金鍾仁)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유력시됐으나 인수위 주변에서 金전수석에 대한 반대 여론이 강해 구도가 헝클어지고 있다. 盧당선자 측은 최근까지 정운찬(鄭雲燦)서울대 총장에게 사람을 보내 입각 여부를 타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鄭총장은 총장 임기를 고수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金전수석을 강력히 밀고 있다고 한다. 金전수석을 거부하는 쪽에선 장승우(張丞玗)기획예산처 장관이나 국제통인 사공일(司空壹)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강봉균(康奉均)의원도 거론하고 있다.

강민석.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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