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전농2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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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청량리역 주위에 위치한 동대문구 전농2동은 지저분하던 역전에 거대한 대왕코너가 들어서고 언덕배기에 진흙길이던 서울 농대앞 길은 답십리까지 산뜻한 포장으로 새로운 동을 이룩하고 있다.
2천9백61가구 1만4천4백여명의 동민을 가진 전농동은 청량리역 주변, 말하자면 역을 끼고있는 노른자위에 자리잡은 동이었지만 청량리역전이 개발되기 전까지만 해도 지저분하기로 동대문구안에서 손꼽혀 왔었다.
전농2동 2통일대 이른바 역전 창녀촌일대는 3백50여명의 창녀들에다 펨프들, 그리고 폭력배들이 행인에게 시비걸고 주먹다짐하는 일이 자주 일어났었다.
뿐만 아니라 전농2동 가운데 비교적 주택지라고 하던 4·5·6·11통등은 전농3동과 경계를 이루고있는 곳으로 마을앞길이 포장이 안되고 비탈이 져 비만 오면 다닐 수 없는 형편이었다.
전농동이 새 모습으로 단장된 것은 3년전 지저분하던 역전에 대왕코너가 들어서고 4·11동 앞에서 답십리로 빠지는 길이 포장되면서 신길동∼답십리선 버스가 들어온 후부터이다.
그러나 아직도 남아있는 숙제는 2동일부의 창녀촌과 5동일대의 수도사정, 그리고 6동일대의 전력문제다.
서울시는 지난 3일까지 2동일대 창녀촌 전화를 위해 판자집 1백80동을 헐고 3백50여명의 창녀들을 단속해 일부는 행복원에 수용시켜 겉으로 보기엔 창녀들이 자취를 감춘 것처럼 됐지만 창녀들은 단속반의 눈을 피해 그대로 성업중.
2동 번영회(회장 권중섭)는 자체적으로 창녀들을 단속하고있지만 이해가 얽힌 동민들의 반발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형편.
철거민들은 이곳에 시외버스 주차장이나 청과물시장을 유치해 개방시키면 창녀들이 발붙일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추진위를 만들어 시당국과 협의중이다.
전농2동 가운데 가장 높은 지대인 5동일대에는 수도수압이 낮아 물이 나오지 않고있다.
약 2백50가구의 동민들은 하루 시에서 4회 급수차로 실어다 주는 물을 먹고 있지만 겨우 목정도 밖에 못추기고 있다.
또 6동일대에는 전압이 낮아 1백50가구 주민들은 초저녁에는 촛불신세를 지고있는 실정.
1백여 가구밖에 쓸 수 없는 전력을 1백50가구가 쓰고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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