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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대회 참가 영 여류작가 캐들린·노트 여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29일 막을 올릴 제37차 세계펜대회에 참가하기위해 23일 내한, 조선호텔에 여장을 푼 영국작가 캐들린·노트여사는 호텔 시설도 좋고 창밖 경치도 무척 아름답다는 찬사로 말문을 열었다.
영국 펜·클럽본부 부회장직을 맡고있는 노트여사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24일에는 외대에서 현대시론 강연을 갖는 등 한국에서의 시간을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명문 옥스퍼드에서 철학을 전공, 소설 뿐 아니라 시·평론 등에도 많은 작품을 내고있는 노트여사의 작가수업은 6살때부터 있었다고 말하며 『워낙 다독파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작가가 된 동기를 털어놓았다.
그러나 본격적인 작가생활은 1938년 처녀작 장편 『마일·앤드』를 발표하면서부터였다.
그의 작품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읽은 것은 『엠퍼리스·클로드』.
미국에서도 출판되어 인기를 모았다. 노트여사의 작품은 미국, 스웨덴, 일본 등지에서 발간되었지만 한국에는 아직 소개된 작품이 없다.
첫번 결혼에 실패한 후 독신으로 지내는 노트여사는 현재 생활이 결혼생활보다 훨씬 자유롭다면서 결혼하게되면 아무래도 작가생활에 지장을 받는다고 했다. 지금은 고양이 두 마리를 기르면서 취미로 바흐와 슈베르트의 피아노곡을 즐겨치며 지내고 있다고 한다.
영국에는 여류작가도 펜·클럽에 가입한 사람이 9백50여명. 경제적인면보다는 작가라는 사회적인 지위에 만족하는 여류들이 대부분이라 한다.
영국여성들은 독서보다 텔리비젼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많은 여성이 직장을 갖고 있거나 가정생활에 쫓겨 충분한 독서시간을 갖지못하는 실정이라고 전한다.
한국에 대해서는 6·25 동란밖에는 거의 아는 것이 없었지만 이제 많은 것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되어 다행이라고 말하는 노트여사는 출국하기전에 부산에 들러 수영을 즐기고 한국산 옷감을 사가지고 가겠다고 말했다. <정영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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