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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신장 보험업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재벌급 회사들의 진출과 함께 보험업계가 고도의 성장기업으로 커가고 있다. 지난 69년중 보험료 수입(원보험료)을 기준한 손해보험의 성장률은 33·4%.
65년부터 67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 70%에 비해서는 반감됐으나 68년의 30·9%보다는 2·5포인트가 높아졌다. 그러나 이는 절대액수의 증가에 따른 비율저하이며 여전히 30%이상의 고도성장을 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69년중 13개 손해보험회사가 받아들인 보험료는 l백6억7천5백만원으로 68년의 80억4백만원보다 26억7천만원(33·4%)이 증가했다. 6개 생명보험회사도 보험료수입이 금년 3월말 현재 1백12억3천2백만원으로 작년 동기비 약 35%가 늘어남으로써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손익면에서는 영업손익(69년)만 기준하면 안국화재 2천5백79만원 동방화재 1억1백12만원을 뺀 나머지 회사들은 모두 적자이며 투자손익을 포함 신동아, 제일, 해동, 범한, 보증보험등이 적자를 내고 있다.
생명보험 역시 대한교육보험의 9백63만원의 이익을 제외하고는 5개사가 모두 적자다.
하지만 69년중에 손해보험업계가 대부분 적자를 나타낸 것은 책임준비금의 인상때문인데 손보의 경우, 책임준비금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이익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적자개념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생명보험은 금리현실화 이후의 특별보너스 지급때문에 단기적으로 악화된 것이다.
이처럼 현실적으로는 대부분의 회사등이 적자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재벌들의 보험업계 침투는 계속되고 있으며 정부의 신규회사 불허 방침에 따라 지역보험회사 설립허가 요구까지 나오고있다.
재벌급 회사들이 보험회사를 가지려는 욕구는 손해보험의 경우 직·방계기업들의 보험료 지출을 흡수하려는데 1차적인 목적이 있고 다음에 생명보험과 같이 수입보험료를 직·방계기업들의 자금조달원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보험은 인명·재산상의 손해를 보상하는 회사보장제의 일환이자만 기능면에서는 은행과 같이 광의의 금융기관에 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4·19혁명과 함께 은행 민영화의 길이 막히자 재벌들의 금융기관을 장악하려는 노력은 보험으로 변질됐으며 보험이 소득향상, 경제규모 및 거래의 확대, 사회장제도의 발달등에 힘입어 금후 10년안에 은행과 맞먹는 금융기관으로 성장할 소지가 있다는 장기적 전망도 곁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손해보험의 경우, 웬만한 대기업이면 보험료 지출이 연간 1억원에 가깝기 때문에 보험료지출을 흡수하는 방법으로 소유욕구가 크게 작용하는데, 지난 4월 흥국상사의 서정귀씨가 호남정유로 자리를 옮긴 후 악희계열과 함께 범한화재를 새로 인수한 것이라든가 한진상사계가 KAL인수이후 동양화재를 잘 활용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예다.
뿐만 아니라 현재의 보험업계 판도는 대부분 재벌계열에 속해 있고 순수한 보험업으로만 영위되는 회사가 몇개 안된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사실이며, 특히 차관등의 대외거래 증가에 따른 해상보험의 성장(69년 52·7%)이 괄목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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