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꾸러기] '시는 붉고 그림은 푸르네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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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붉고 그림은 푸르네1/황위펑 책임편집, 서은숙 옮김/학고재, 1만5천원

"너는 중국 최초의 시가집이 무엇인지 알고 있니?" "'시경'이오. 지금으로부터 2천여 년 전의 것이죠."

묻고 대답하는 이들은 중국 상하이 교육방송이 1990년대 중반부터 기획한 '시정화의(詩情畵意)'에 출연한 선생과 학생이다. 경제 논리 앞에 무너지는 시서화의 전통을 살리기 위해 학계.교육계.방송이 힘을 모아 제작한 이 교양물은 곧 인기 프로그램으로 떠올랐다고 한다.

선진(先秦)시대부터 청말과 현대까지 손꼽히는 명시와 명화 1백 편을 골라 대화체로 만든 이 책은 1998년 3백회 방송을 기념해 대본 원고를 정리한 중국 시화 감상서다.

시 한 수를 읊고 그림 한 폭을 즐기며 인생과 자연을 논하는 사제의 정이 훈훈하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지만, 중국의 시가와 그림이 어떻게 흘러왔는가를 한 눈에 꿰뚫게 해주는 깊고도 쉬운 입문서다.

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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