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손질|장마가 오기전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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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중앙관상대는 올해엔 장마가 예년보다 며칠 앞당겨 이달 말일쯤부터 시작된다고 예보했다. 해마다 장마철의 풍수해 사고는 엄청난 것으로 작년에만 2만여동의 건물 피해를 입었다.
장마가 오기전 집손질을 봐야할 곳을 찾아본다.

<보수할 곳>
집주위 축대부터 점검한다. 금이 간 곳, 특히 좌우균열은 위험신호. 기와는 보통 장마철이 돼서 고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오히려 기와를 상하게 한다. 빗물이 샐 때 그 자리에서 지붕위에 올라가 고치지 말고 비가 그치고 이틀쯤 두어 기왓장이 충분히 마른 다음 손질해야한다. 기와는 올린지 6년이 지나면 다시 벗기고 루핑을 바꾸는 것이 이상적이다.
물받이 홈통이 낡지 않았나, 구멍이 난 곳을 살펴보고 갈아내도록 한다. 홈통에 구멍이 나지않았더라고 먼지가 빗물에 굳어있는 경우도 있다. 미리 긁어내어 물의 유통을 원활하게 해야한다.
홈통에 사용되는 함석은 24번∼28번이 좋다. 슬라브 지붕이면 홈통을 더 크게 해야한다.

<배수>
장마로 인한 큰 피해는 바로 배수가 잘 안됐기 때문에 일어난다. 유선 하수구 점검과 가장자리로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한다. 크게 공사를 하지 않더라도 도랑정도라도 파서 폭우가 내려도 물이 괴지않는 방법을 세워 두어야한다. 축대는 첫째 물빠지는 구멍이 있어야 한다. 축대 1평 정도면 적어도 배수구멍이 2∼3개는 있어야 한다. 축대가 높을수록 배수가 어려워진다.
기왕의 축대에 배수구멍이 없을 때 물이 몰리는 방향을 갈라놓는 것을 생각하도록.

<습기처리>
한국의 집들이 유난히 습기가 많은 이유는 온돌때문이다. 온돌이 땅과 통해 있어 비가 와서 땅이 젖으면 곧바로 온돌 위로 벽으로 습기가 올라온다. 그래서 옛날식으로 잘된 집은 안채가 2단, 3단으로 높게 받쳐져있다. 원래 온돌을 놓을 때는 습기에 대비하여 방수층을 만들어야한다. 온돌의 습기는 덥지만 불을 때는 수밖에 없다. 장마기간엔 5∼6일에 한번씩 불을 때는 것이 좋겠다.
벽의 습기는 요즘 흔한 집 장수가 지은 집들에 많다. 새집이면 으례 벽이 썩고 비가 샌 것처럼 돼버리는데 집을 안전하게 지으려면 이중 벽을 쌓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렇게 지으면 가운데 공기층으로 인해 어느 정도 방한·방서에 도움이 된다.

<페인팅>
문짝이나 노출된 목재용품들은 비가 계속되는 동안 습기가 베어 불어나서 사용하기 힘들고 부패하기쉽다. 이런 것을 막으르면 페인트칠을 해두어야 한다. 물받이 홈통도 페인팅하여 녹스는 것을 막으면 수명이 길어진다.<윤호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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