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기분 나쁜 첫 경험으로 얼룩진 보스턴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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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포토]

1회가 문제였다.

류현진(26·LA다저스)이 25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5이닝 5피안타(1홈런) 4실점하며 시즌 5패째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2.95→3.08)도 3점대가 됐다. 시즌 첫 사구와 한이닝 최다실점, 3점 홈런 등 기분 나쁜 '첫 경험'으로 얼룩진 등판이었다.

홈경기 첫 QS 실패

올시즌 류현진은 홈에서 강했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 11번 등판해 6승1패 평균자책점 1.78의 강세를 보였다. 특히 선발투수의 최소역할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한 번도 빼놓지 않았다. 데뷔전으로 패전을 기록한 4월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도 안타 10개를 내주면서도 실점은 3점(1자책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달랐다. 1회 1사 뒤 셰인 빅토리노에게 몸에 맞는 공을 준 뒤 페드로이아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마이크 나폴리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다음 타자 조니 고메스에게는 홈런까지 내줘 스코어는 순식간에 0-4가 됐다.

고메스에게 홈런을 내준 뒤의 투구는 훌륭했다. 5회말 대타 닉 푼토로 교체될 때까지 16타자를 상대로 탈삼진을 7개나 잡았고, 피안타는 2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최악의 1회가 끝내 류현진의 발목을 붙잡았다.

기분 나쁜 첫 경험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155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몸에 맞는 공을 1개도 주지 않았다. 몸쪽 승부가 적은 편이긴 했지만 뛰어난 제구력 덕분에 갖고 있던 기록이었다. 하지만 1회 1사 뒤 빅토리노에게 시즌 첫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몸쪽 직구를 던졌지만 빅토리노의 옆구리 쪽에 맞았다. 이후 류현진은 급격하게 흔들렸다.

1회 1사 1·2루에서 고메스에게 내준 홈런도 치명적인 첫 경험이었다. 이전까지 류현진은 12개의 홈런을 맞았지만 10개가 솔로홈런이었고, 2개는 2점짜리였다. 주자가 있을 때 집중력이 뛰어났다. 그러나 고메스에게 처음으로 3점 홈런을 내줬다. 한 이닝에 4점을 내준 것 역시 처음이었다. 그 전까지는 3점을 내준 것이 두 번 있었을 뿐이었다. 다저스 타선이 보스턴 선발 존 레스터에게 꽁꽁 묶이며 2-4로 지면서 시즌 첫 2연패도 기록했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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