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류제국 앞에서 또 작아진 S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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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류제국(30·LG)이 팀을 3연패 위기에서 건져내며 시즌 6승(2패)째를 따냈다.

 류제국은 23일 열린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7피안타·4실점했지만 11-5 대승을 이끌었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못 이뤘지만 삼진 9개를 앞세워 SK 타선을 잠재웠다. 시속 147㎞ 안팎의 직구에 커브와 체인지업, 투심을 섞어 던지며 공격적으로 덤벼든 SK 타자들을 요리했다.

 류제국은 이 경기를 앞두고 올 시즌 SK와의 세 번의 맞대결에서 2승을 기록했다. 16과3분의1이닝 동안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아 평균자책점이 ‘0’이었다. 이만수(55) SK 감독은 경기에 앞서 “(우리 팀에 강한) 특정 투수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전에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했던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뚜껑이 막상 열리자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전 경기와 달리 실점을 내줬지만 이번에도 승리는 류제국의 것이었다. 류제국은 초반 0-3으로 리드를 빼앗겼다. 하지만 그 이후 신중한 투구로 SK 타선을 틀어막았다.

 LG는 2-3으로 뒤진 채 시작한 5회 초 안타 4개와 볼넷 3개를 묶어 대거 5득점해 승부를 뒤집었다. 7회 말 SK에 1점을 허용하며 7-4로 쫓겼지만 8회 초 공격에서 3점을 뽑아내며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주장 이병규(39·등번호 9번)는 5회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프로 통산 21번째로 7년 연속 시즌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했다.

 이로써 전날 46일 만에 연패에 빠졌던 LG는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최근 4연패 늪에 빠졌던 두산은 13-4로 선두 삼성을 누르고 분위기를 바꿨다. 삼성은 선두를 지켰지만 LG와 승차는 없어졌다. 9구단 NC는 갈 길 바쁜 4위 넥센을 6-5로 제압하며 고춧가루부대 구실을 톡톡히 했다.

배중현 기자

◆프로야구 전적(23일)

?▶NC 6-5 넥센 ?▶LG 11-5 SK
?▶두산 13-4 삼성 ▶한화 - KIA(우천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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