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의 사진서클 『숙미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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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숙명여대 『숙미회』는 대학가 최고를 자부하는 사진클럽이다. 60년 4·19 사진전을 보고 그 생생한 기록성에 감탄한 박미숙·민경자양등이 모여 시작했다. 1년동안 찍은 작품을 갖고 해마다 사진전을 열었는데 금년엔 9월1일부터 8일까지 중앙공보관에서 제8회 작품전을 갖는다.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볼때 쾌감을 느껴요』 김용숙양(생미과3)은 숙미회에 미쳐버린(?) 즐거움을 이렇게 말한다. 『여자가 기계를 만질 수 있다는 것도 흐뭇한 일의 하나다. 스피드 시대에 맞는 예술활동으로 어머니가 됐을때 아기자기하게 그 취미를 살려나갈 수 있는….』, 『육아일기도 엄마가 직접 사진을 찍으면 얼마나 좋아요?』 『숙대의 멋에서도 그 에센스는 숙미회에 있는 것 같아요』, 『난 입학원서와 입회원서를 같이 냈어요』할 정도로 모두들 카메라에 반했다.
해마다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사진을 찍어 전시회를 갖는데 지금까지는 여류, 역, 어린이, 거리등이 주제로 등장했다. 금년의 주제는 어린이의 놀이와 대학가의 축제, 결혼식등 셋이다.
이들에겐 카메라가 핸드백보다 더 필수 휴대품이 됐다.
『K대학 카니벌때였어요. 파트너로 상대를 해서 놀아야겠는데 놓칠 수 없는 장면이 너무 많았어요. 마침 삼각대는 안가졌고해서 남학생의 어깨를 잠깐 실례했죠. 삼각대 대신에 총각대를 썼죠』, 『암실에서 빨간등 하나만 켜고 조용히 혼자 있을땐 미묘한 감정이 생겨요』 그래서 이 기분은 숙미회의 순수한 매력이며 이 기분을 맛보기위해 어떤 땐 강의까지 빠지고 암실을 찾는다.
지금은 선배를 만든 명미회와도 유대를 가지면서 토요일하오는 모든 스케줄을 뒤로 미루고 촬영에 나선다. 지도교수는 백도명씨(교육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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