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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개 조각을 물범이라 전시한 옹진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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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백령도에 세워진 점박이 물범 조형물(사진)이 물개 모양으로 제작돼 논란이 일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331호인 점박이 물범은 백령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동물이며 내년에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의 마스코트로 정해졌다.

 인천시 옹진군은 지난해 말 4억원을 들여 백령도 용기포신항에 분수대와 함께 점박이 물범 조형물을 설치했다.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자는 차원이었다. 화강석으로 만든 조형물(길이 1.2m)은 분수대 안에 모두 9개가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조형물의 형태가 물범이 아닌 물개라고 지적했다. 물범은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앞다리를 굽히지 못한다는 것이다. 서정대 진종구(52·환경공학) 교수는 “허리를 뒤로 젖힌 상태의 조형물은 물개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옹진군 관계자는 “미술가의 말만 듣고 조형물을 만들었다”며 “예산이 없어 다시 만들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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