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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치정살인 단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동두천=임시취재반】양주 새논골 두 소녀 유괴살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2일 죽은 서혜자양(6)의 시체를 발견하기 1시간전인 30일하오 7시30분쯤 웅덩이옆 왕자산 중턱에서 소녀를 엎고 내려오는 여인을 보았다는 부근 조종녀씨(31)의 부인 김언성씨(25)의 말과 죽은 서양의 어머니 장금순씨(36)와 혜금양(6)의 아버지 유장수씨(40)의 관계가 삼각관계로 복잡하다는 것으로 미루어 이 사건은 죽은 두 소녀의 부모들간에 얽힌 치정살인사건으로 단정, 이들의 주변에 수사촛점을 두었다.
경찰은 이중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유장수씨의 정부 김모씨(35)를 1일하오 서울성북구도봉동에서 연행, 철야신문했으나 김씨는 사건이난 30일은 하루종일 서울마포 동생집에 가있었다고 알리바이를 내세우며 범행을 부인했다.
경찰은 유부녀였던 김씨가 ⓛ유씨와 관계를 맺고있는 것을 죽은 서양의 어머니인 장씨가 전남편인 서모씨(40)에게 일러바쳐 이혼하게했으며 ②유씨와의 관계도 장씨가 중간에 나타나 결혼을 서두르는 바람에 헤어지게되어 두 소녀의 부모인 장씨와 유씨에게 원한이있는 것으로 보아 범행의 심증을 굳히고있다.
경찰은 김씨가 알리바이를 내세우고있으나 이를 뒷받침한 사람이 친동생이기 때문에 믿기어렵다고 판단, 용의점을 추궁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범인이 ⓛ의정부등 현장지리에 밝은 자이며 ②목격자말에 다른 현장 도착추정시간인 30일하오 1시30분쯤부터 살해 추정시간인 7시까지 약 5∼6시간동안 외딴 산중턱에서 낯선 사람을 싫어하는 두 소녀를 말썽없이 데리고 있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범인은 소녀들과 잘 아는 사이의 사람으로 단정하고있다.
경찰은 또 범인이 서울도봉동 김여인집 부근에 있고, 서낭당약국 약봉지를 현장에 일부러 남겨서 수사의 촛점을 김여인에게 돌아가도록 유도했을지도 모른다고보고 김씨이외에 유씨와 관계있는 다른 여인 2, 3명에 대한 알리바이수사도 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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