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한국의 관광수입 선진국일수록 지출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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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세계각국은 선·후진국을 가릴 것 없이 관광외화 수입증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올해에는 대판의 엑스포70을 계기로 예년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이 다녀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관광수입은 너무 초라하다. 외국인여행자(이중에는 관광객이 아닌 사람도 들어있다)가 떨어뜨리고가는 외화가 통틀어 연간 l천6백만달러 정도. 한편 우리나라 사람들의 해외여행때문에 지출되는 외화는 연간 l천만달러 정도. 지출보다 수입이 많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이것도 무작정 반가와할 현상만은 아니다.
세계의 주요국별 관광수지내용을 보면 우선 그 규모가 엄칭난데 놀라고 다음으로 선진국일수록 수입보다 지출이 많다는 사실에 접하게되는데 이는 그나라 국민들이 해외관광을 마음껏 즐길만큼 여유가 있을뿐 아니라 정부가 이렇다할 제약을 가하지않고있기때문. 멕시코는 연간 10억달러 가량을 벌면서 한푼도 쓰지않고 있으며 일본은 선진국임엔 틀림없지만 관광면에선 실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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