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실어증 귀환」손호길씨 퇴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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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북괴로부터 심한 고문을 받아 정신 이상·실어증에 걸려 지난 2월16일 서울의대 부속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KAL기 납북 승객 손호길씨 (31)가 27일 하오 회복되어 퇴원했다. 손씨는 KAL기 납북 때 『첩자가 아니면 농사꾼이 어떻게 비행기를 타느냐』고 북괴로부터 심한 고문을 받고 정신 이상이 되어 송환된 후 입원했었다. 입원 후 두달 동안 제정신을 찾지 못했던 손씨는 지난달부터 회복하기 시작, 1백1일만에 주치의 이정균 박사에 의해 퇴원해도 좋다는 결정을 받았다. 이날 손씨는 『아직 납북전의 옛날 기억을 생생하게 되살리지는 못해 퇴원하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손씨가 아직 완쾌 상태는 아니지만 1주일에 두번씩 통원 치료를 받으며 사회성을 익히면 보다 빨리 완쾌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씨의 1백1일 동안의 치료비는 70만원인데 박 대통령을 비롯 각 계에서 보내온 성금으로 낫게 되었다. 손씨는 앞으로의 생활 계획은 『고향에 내려가 농사를 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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