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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발묶인 스타플레이어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세계 20억 팬들의 기대 속에 5월31일 개막될 제9회 월드·컵 쟁탈 세계 축구 선수권 대회도 앞으로 5일. 바야흐로 세계의 이목은 모두 개최지인 멕시코로 쓸리고 있다. 월드·컵은 4년마다 프로 아마의 정상들이 지역 예선을 거쳐 세계 제일을 가려내는 축구의 세계적인 향연. 참가 16개국은 이미 멕시코 현지에 도착했거나 남미 등지에서 고지 순화에 열중인데 백중 하는 우승 예상 전망과 더불어 펠레 등 스타·플레이어의 신변 보호 등으로 화제는 그치지 않고 있다. 축구의 황제 펠레가 끼여 있는 브라질·팀이 멕시코에 도착한 것은 지난 5월 초순.
예상된 일이기도 했지만 멕시코 경찰은 최근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5명의 요주의 인물을 체포, 각국 선수단을 긴장시켰다. 경찰이 발표한 이들의 죄목은 펠레의 납치 미수. 이들이 누구의 사주를 받았냐는 것은 아직 판명되지 않았는데 강력한 우승 후보인 브라질을 탈락시키고 멕시코를 우승시키기 위한 멕시코 극렬 분자의 소행이 아니겠느냐는 것이 공통된 추측이기도 하다.
이 같은 펠레의 납치 미수 사건 때문에 골치를 앓는 것은 각국의 스타·플레이어와 경찰당국.
멕시코는 민완 비밀 경찰관과 구급차를 각국의 유명 선수들에게 일일이 미행시키고 안전을 위한 범죄 예방법을 쓰고 있는데 이 같은 배려가 오히려 유명 선수들에게도 골치 아픈 모양.
거리를 산보하고 쇼핑할 때도 너무 귀찮을 정도로 미행하자 대부분의 유명 선수들은 연습장에 나가는 일 이외에는 호텔의 방에 머무르고 있는데 여기서도 신변 보호의 감시가 따라다녀 『사생활의 간섭이다』라는 불평이 나오고 있다는 것. 특히 브라질의 「펠레」「토스타오」, 서독의 「베켄바우어」실러, 이탈리아의 베케티 등에게는 멕시코의 경찰 말고도 자국의 특별 신변 보호 경찰이 뒤따르고 있어 2중 3중의 보호 미행과 감시 때문에 신경이 극도로 예민한 상태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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