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 꾸미고, 야시장 꾸리고 … 시장의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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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부산 구포시장~구포역 구간에 조성될 3·1운동 야외 벽화 조감도.

부산의 전통시장들이 이색 테마거리를 조성하거나 상설 야시장을 운영하면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부산시와 북구청은 ‘구포 만세길 역사테마거리’를 20일 착공했다. 이 거리는 구포시장~구포역까지 500m로 3·1운동 때 구포시장 상인과 농민들이 참여해 만세운동을 펼쳤던 곳이다. 북구청은 이 중 구포역 철길 방음벽에서 구포1치안센터 앞 지하보도까지 160m 구간에 야외 벽화와 실내 역사갤러리를 조성한다. 야외 벽화 구간에는 벽화 앞에서 시민들이 사진을 찍으면 만세운동에 실제 참여한 것처럼 보이는 코너도 마련했다.

 또 구포 만세운동을 실감할 수 있는 음향시설을 갖춰 ‘체험형 벽화’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구포역 인근 건물 2개를 리모델링해 구포의 근대역사를 담은 전시관도 만들어 내년 초 문을 연다.

 이른바 ‘깡통시장’으로 불리는 부산시 중구 부평시장은 다음 달부터 매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상설 야시장을 운영한다. 관광은 물론 먹을거리와 쇼핑이 가능하다. 한국전쟁 때 미군부대에서 나온 깡통 통조림을 주로 거래하면서 깡통시장으로 불린 부평시장은 1910년 문을 열었다. 이곳은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어묵과 유부 전골, 단팥죽이 유명하다. 평소에도 관광객이 북적이는 부산의 대표적 전통시장이다.

 시는 부평시장에 110m의 아케이드를 설치한 뒤 부산의 대표 먹거리인 ‘어묵과 유부 장터’, 전통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신토불이 존’,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다문화 존’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부평시장 입구와 시장 사거리에서 하루 두 차례(오후 6시, 10시) 문화공연을 펼친다. 각종 축제와 연계한 공연도 유치할 방침이다.

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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