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민간합동 경제위|「주 4원칙」싸고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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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조동오특파원】제2회 한-일 민간 합동 경제위원회는 16일 하오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폐막한다. 주 4원칙과 관련한 일본 재계의 미묘한 움직임 때문에 벽두부터 긴장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이번 회의 첫날인 15일 한국 대표단은 개막식에 이어 경제 협력·산업기술 등 분과별 회의에서 이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 일본측의 성의 있는 해명과 태도 표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식촌갑오랑 일본 경단련 회장은 『주4원칙에 반대한다』고 전제한 다음 『소극적인 반대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행동으로 이러한 태도를 표시하겠다』고 말했다.
식촌씨의 이 발언은 회의가 끝난 다음 한국측에서 이호 무협회장·박두병 상의회장, 일본측에서 도원평태랑 무협회자아 등이 참석한 대표단장 회의에서 있었는데 비록 사견이라고 전제하긴 했으나 일본 재계 수뇌가 대 중공 관계에 대해 공식 석상에서 태도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주목을 끌었다.
일본재계에서는 주4원칙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으며 호리꼬시 경단련 부회장 같은 이는 『중공이 필요한 것은 반드시 사온다. 너무 떠들지 말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우화학과 삼릉 중공업은 회의개막직전에 출석을 취소할 뜻을 통고해옴으로써 주4원칙을 둘러싼 일본기업의 동요는 국제회의 참석문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있다.
식촌 경단련 회장의 발언요지는 다음과 같다.
①일본 재계 전체와 의논한 것은 아니며 사견이지만 주 4원칙은 묵살하겠다.
②자유중국은 대일 청구권을 포기함으로써 큰 덕을 보고 있으며 대표 대만과 손을 끊는다는 것은 절대로 생각할 수 없다.
③주4원칙을 실행한다면 손해를 입는 것은 중공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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