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고 내리고] 삼치 豊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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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대표적 겨울 생선인 삼치가 예년보다 싸다. 최근 서울 노량진시장에만 부산항을 통해 하루 평균 3천 상자가 출하되고 있어 가장 많이 나오는 생선 중 하나로 꼽힌다.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6㎏ 중품 한 상자에 9천~9천5백원선으로 1만4천원대이던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30% 이상 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대형 수퍼마켓을 기준으로 한 소매가도 지난해 마리당 2천5백원이던 것이 근래에는 1천5백~2천원선이다.

최근 연근해 삼치어장이 넓게 형성돼 출하량은 늘었지만 내수경기가 위축돼 수요는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삼치가격은 5년 전만 해도 고등어보다 비쌌지만 이후 고등어 어획량이 줄면서 가격이 역전됐다. 현재 노량진시장에서 고등어 14㎏ 중품 한 상자의 거래가격은 4만3천원선이다.

야채.과일 등은 근래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출하량이 늘었지만 소비가 뒷받침되지 못해 전반적으로 싼 편이다. 호박의 소매가는 지난달 개당 2천8백원선에서 최근 1천5백원으로 내려 앉았다.

딸기는 주요 수출지인 일본에서 가격이 폭락하는 바람에 최근 국내 출하량이 많은 편이다. 현재 남부지방에서 '육보'품종이 출하되기 시작했으며,이달 말 중부지방에서도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되면 가격도 20%가량 떨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김장철부터 계속 강세를 유지해 온 배추값은 떨어질 기미가 안보인다. 최근 물량은 대부분 전남 해남.진도 등에서 나오는 월동배추로, 품질이 좋은 상품의 경우 현재 가락시장 경매가격만 예년 평균가격의 세배 수준이다.

소매가격은 포기당 2천8백~3천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LG유통 관계자는 "현재 저장물량도 그리 넉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햇배추가 출하되는 3월 중순까지는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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