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읽을 만한 신간도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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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맞은 학생들이 읽은 만한 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출간된지 1년 내외의 신간 중심으로 추천해본다.

◇초등학교 졸업생에게='노빈손 에버랜드에 가다'(뜨인돌)는 롤러코스터나 바이킹 등 놀이기구를 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과학 공부가 되도록 꾸며져 있다. '노빈손'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권할만하다. '식물은 우리에게 무엇인가'(풀빛)는 식물은 어떻게 의사 소통하는지, 유전자 조작은 무엇인지 등에 관해 일화를 섞어 설명한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그림 백가지'(현암사) 선사시대부터 조선말기까지 주요한 그림과 해설을 담고 있다. '살아있는 역사교과서'(휴머니스트)는 딱딱하고 읽히지 않는 교과서와 참고서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출간 후 높은 평가를 받았던 책이다.

추리소설에 흥미를 갖는 학생이라면 코넌 도일의 '셜록 홈즈 전집'(황금가지)과 모리스 르블랑의 '아르센 뤼팽 전집'(까치)을 반가워 할 것이다.

◇중학교 졸업생에게='가비오따스'(말)는 콜롬비아의 척박한 마을이 환경친화적인 생태 공동체로 변하게 된 기적 같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담을 기다리며'(녹색평론사)는 태아가 다운증후군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낳아 기른 미국인 부부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인간존중의 정신을 강조한다.

'뉴욕 에스키모 미닉의 일생'(청어람미디어)은 에스키모 소년의 눈을 통해 미국이 자신들의 나라를 세우는 과정에서 북극을 어떻게 수탈해왔는지를 고발한다.

'태평양횡단특급'(문학과지성사)은 SF환타지 성격이 짙은 12편의 단편 소설을 묶은 것으로 사이버 세대의 감수성을 느낄 수 있다. '권정생이야기1, 2'(한걸음)은 '몽실언니' 등으로 유명한 동화작가 권정생이 헤쳐온 험난한 삶과 순수한 문학정신을 엿볼 수 있다.

◇고등학교 졸업생에게='네 이웃을 사랑하라'(미래의 창)는 한 미국 기자가 10년전 보스니아 내전을 기록한 르포물로 서로 다정하게 살아가던 이웃이 권력자들의 이간질에 말려 살육을 벌이게 되는 참상을 고발한다. '1968년의 혁명'(박종철출판사)은 오늘날의 서구사회를 형성하는 데 분기점 역할을 한 1968년의 학생, 시민 운동의 의미를 밝힌다.

'이슬람문명'(창작과 비평사)은 문명교류사의 권위자인 저자가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한 세계 13억 인구의 무슬림의 세계로 안내한다. '보물 추적자'(푸른숲)는 아프가니스탄의 황금 무덤 등 보물을 손에 쥐려는 고고학자, 도굴범들이 엮어가는 흥미진진한 드라마다.

'다시 읽는 한국 시인'(문학동네)은 유종호 교수가 월북시인 4명의 시세계를 분석한 것으로 학교 교과서에서는 느끼지 못한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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