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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전 경기중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마닐라=노진호특파원】15일 밤 이곳 리잘경기장에서 1만6천여 관중이 보는 가운데 개막된 제12회 아시아 청소년 축구대회 첫날 경기에서 한국은 작년도 우승팀인 태국을 후반 6분까지 2-1로 리드, 승산을 굳혔으나 태국 선수가 주심의 퇴장명령에 불복,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주심인 싱가포르의 응엥양씨가 퇴장해버려 게임은 중단되고 그 결과는 징계위원회서 다루기로 했다.
마르코스 필리핀대통령의 시축으로 개막된 첫날 한-태전은 양팀이 모두 우승후보여서 킥·오프부터 긴장과 거친 플레이가 속출됐다.
전반 초 수비진이 당황하여 위기를 맞았던 한국은 반격에 나선 22분께 FW 김학기가 대쉬하자 태국 수비진이 페널티를 범해 그 선수는 퇴장 당하고 FW 조한흥의 페널티·킥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태국은 1분 후 FB 박삼환의 같은 페널티로 1-1타이를 이루었으나 속공으로 반격한 한국은 타임·업20초 전 FW 김학기의 센터링을 FW 조한흥이 들어가 멋지게 슈팅, 2-1로 다시 리드했다.
10명으로 싸운 태국은 후반에 들어 더욱 고전함으로써 와일드·플레이가 속출했는데 5분만에 FW 페이사스아가 한국의 강기욱을 거칠게 차징, 응·엥·양 주심이 퇴장을 선언하자 결정적으로 불리하게된 태국측은 이에 불복하고 주심에 대들어 난장판을 이루고 게임을 중단시켰다.

<해설>게임 몰수 가능…심판 우유부단이 발단
한·태전 게임중단은 옹·엥·양주심이 과감하게 태국측에 게임 몰수를 선언하지 못함으로써 16일의 징계위원회에 회부되는 사태에까지 번졌다.
징계위원회는 대회규약에 따라 각국 선수단의 대표들로 구성된 것으로서 한·태전의 토의에는 해당국이 빠진 채 토의되는데 현지에서 보는 바로는 태국선수들이 워낙 거칠었고, 일정이 바빠 태국의 실격선언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일수록 한국측의 막후교섭이 요청되는데 한국은 이 문제에 관한 한 태국보다는 열세인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한국측에 불리하게 결정되더라도 그 길은 남은 시간을 태국측이 2명의 선수가 빠진 채 다시 경기를 벌여야 하므로 최악의 경우에도 한국은 그리 염려할 것은 없다.
태국은 작년도 우승팀일뿐 아니라 지난 l월 금융단선발팀과 싸워 2-2로 비긴 전적을 갖고있어 한국이 첫 관문에서 태국과 이만한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은 현지에서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노진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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