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사건 때마다 독자 등원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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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긁직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신민당에는 독자 등원론이 나온다.
북괴의 대일 세균발주 사건이 있자, 한때 안보국회에 응할 기미를 보였던 신민당은 한강변 여인 살인사건, JAL기 피랍 사건, 와우 「아파트」 붕괴사건 등이 잇달아 일어나자 『국회를 이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얘기가 소장의원들 뿐 아니라 당 간부 입에서도 나온다.
송원영, 김상현의원 등은 『국가안보와 국민의 생명 및 재산에 관한 중대한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는데 국회는 계속 동면을 하고 있다』면서『국회에 안 들어갈 바에는 차라리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
박병배 정책심의회 의장도『국회가 이 중대한 사건들을 외면한다면 있으나 마나한 것이며 국회 정상화가 안 된다면 신민당은 71년 선거까지 거부해야 한다』고 하는가 하면 김수한 대변인은『개인자격으로 말한다면 야당은 하루빨리 국회에 들어가 정부의 비정을 폭로, 규탄해야 할 것』이라고.
○....신민당의 사고 및 부실 지구당 조직책 선정은 신당과의 견인관계 때문에 예정보다 늦추어져 5월초까지 끌게 될 것이라고.
조직강화특위의 한 관계자는 『신당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신민당의 조직책 탈락자를 포섭해서 집단 탈당을 시키려 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어 한번에 많은 탈락자를 내 놓지 않기 위해 당초의 조기 선정 방침을 이 같이 변경했다』고 전했다. 또 조직책 인선기준은 야당 「붐」 만으로는 선거를 이길 수 없다는 경험에 비추어 종래의 관록본위의 지양하고 조직활동을 할 수 있는 재력과 건강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고.
한편 서울, 부산 등 대도시도 공화당이 인기 직업인과 각계 유력자를 내 세워 총력을 기울일 것이 예상된다 해서 유진산 당수 (영등포갑) 정일형 전 부총재 (서울중구) 윤제술 국회부의장 (서대문갑) 등 노장층의 지역구 출마 여부에 관한 기본방침을 정한 뒤 전반적인 재조정을 하기로 했다는 예기.
○....와우시민 「아파트」 도괴사건에 매우 흥분했던 공화당은 이 사건에 대한 신민당측의 공격을 막아내는데 신경을 돌리고 있다.
9일 당사에서의 연석회의가 끝난 직후 윤 당회장 서리, 백 정책위의장, 오 사무총장 등이 따로 숙의한 뒤 『공화당은 이번 사건을 논의하기 위해 임시국회 공동소집을 신민당에 제의하겠다』고 했으나 정작 손쉽게 열 수 있는 내무·건설위 소집은『사건 수습 후 봐서 하겠다』고.
총무단은 따로 모여 임시국회 소집을 위한 신민당과의 접촉 계획을 부인하는 통에 국회소집문제는 결국 흐지부지 됐는가 하면 김창근 대변인은 『이번 사건으로 신민당은 마치 정권에 한 발짝 다가선 듯이 설치지만 그럴수록 정권에서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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