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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직전에 연기 봐 대형화재 생각 못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화재 당시 대구 중앙로역에 진입해 수많은 사망자를 낸 1080호 전동차의 기관사 최상열씨는 19일 "사고역에 도착하기 직전까지 화재가 난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로역에 도착한 뒤 뒤늦게 대형화재가 난 것을 알고 닫힌 출입문을 수동으로 열고 일부 승객과 함께 대피했다"고 주장했다.

-중앙로역에 도착할 때까지 화재 사실을 몰랐나.

"전혀 알지 못했고 역 구내에 진입한 다음에야 알았다. 그 전역인 대구역을 출발할 때만 해도 전동차 상태가 양호했다. 중앙로역 구내에 들어오기 2백여m 앞에서 검은 연기를 보았으나 이런 대형 화재가 난 줄은 몰랐다."

-종합사령실에서는 화재 사실을 알렸다고 하는데.

"종합사령실에서 조심해 들어오라는 주의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단순한 주의 통보여서 대단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화재 얘기는 듣지 못했다."

-검은 연기를 보고도 왜 정차하지 않았나.

"전동차가 역에 진입하면 자동으로 정차하게 된다. 출입구 개폐는 기관사가 작동하는 방식으로 돼 있다. 출입구 일부만 연 것이 아니라 다 열었다."

-왜 바로 문을 닫았나.

"연기가 객차 안으로 갑자기 밀려들어와 수동으로 문을 닫았다. 전동차를 출발시키려 했으나 전기가 끊겨 움직일 수 없었다."

-사고 직후 승객들을 버려두고 먼저 현장을 나왔다는 얘기가 있는데.

"절대 아니다. 승객들을 대피하도록 유도하는 등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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