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도덕교육의 강화로 인간 정신의 회복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새로운 「육아전서」를 내어 20년 동안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던 「벤저민·스포크」박사는 『아름다움과 추함』이라는 그의 최근 저서에서 인간의 잃어버린 정신세계를 찾기 위해 학교에서도 도덕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교육론을 주장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음은「스포크」박사의 새로운 학교 교육론-.
과학과 실용적인 교육에만 치중하고 도덕교육을 소홀히 다뤄온 지금까지의 학교 교육을 다시 생각해야 할 때가 왔다고 본다.
학교가 교회에 의해 설립되고 운영되었던 중세에는 종교가 교육이념의 바탕을 이루었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구태여 도덕교육을 강조할 필요가 없었다. 미국에서도 한 동안은 학교에서 종교원칙을 가르쳤고 교사들은 다음 세대를 지도할 성직자를 기르기에 노력했다.
그러나 19세기 후반부터 진화론이 등장하고 여러 가지 행동과학이 개방되면서 교육으로서의 교회의 권위가 약화되는 한편 과학이 신성 불가침 시 되면서 자유롭게 판을 치고 마침내는 도덕의 범주를 벗어나게 되었다.
핵무기와 「박테리아」·화학무기가 발명되어 인류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가 하면 귀중한 공업과 과학과 경제력을 흡수해 버렸다. 무기경쟁과 우주경쟁에 소비하는 비용은 너무나 엄청나서 그 액수는 또 하나 다른 미국을 만들고 전세계 인구를 먹여 살려도 남을 정도다. 이러한 소용돌이 속에서 교육이라고 타락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교육은 오늘날의 이러한 좋지 못한 요구에 병행하여 실시되었고 윤리나 철학·종교·역사 등과는 거리가 멀었다. 인간의 본성에 깃들여있는 「모럴」을 찾는 것은 진리를 찾는 것 만큼이나 어렵게 되었다.
교육은 올바로 실시되어야 한다.
아직 분별력이 개발되지 않은 국민학교 어린이들에게 교사가 자기의 견해를 강력히 주입시켜서는 안 된다. 이러한 교육은 기껏 피상적으로 남게되거나 어린이의 개성이나 가치관의 개발을 방해한다. 선생님은 설교하거나 가르칠 것이 아니라 도덕관념을 장려해야 한다.
학교수업이나 학교생활에서 일어나는 윤리문제의 토론을 권장한다. 예를 들어 역사시간에 정의나 불의에 관한 질문이 자주 나올 때 미군은 항상 좋은 사람이고 적군은 항상 나쁜 사람이라고 가르치지 말고 좋고 나쁜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 해준다. 그것이 오히려 어린이의 도덕정신을 개발할 뿐 아니라 미국과 타국과의 미래의 관계를 위해서도 훨씬 가치 있는 일이다.
학생들에게 더 재미있게 가르치는 방법은 교실이나 학교주변에서 생기는 야비한 행동, 지나친 경쟁, 거짓말, 편견 등 문제되는 행동에 대해 토론할 기회를 만들어준다. 교사들은 토론을 지켜보면서 중요한 각도를 포착하도록 이끌어주고 그 다음에 자기의 견해를 말해줘도 된다.
고등학교나 대학수준의 학생들은 토론의 내용이 더 철학적이 된다. 그들은 역사, 정치, 과학, 경제, 영어나 외국어 문학, 심리학, 사회학 등에서 광범위하게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교수는 여러 가지 문제의 선택을 지시할 수 있다. 교수는 자신의 신념이나 일반론을 피력할 뿐 아니라 그 신념의 열정을 보여줘야 한다. 왜냐하면 도덕이란 심오한 신념 없이는 의미를 상실하기 때문이다.【미 레드 북 지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