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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L승객 4일만에 구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지난 31일 전학련 반일공계「적군파」 학생들에게 강제 납치되었던 JAL기가 김포에 유도 착륙한지 72시간 6분만인 3일 하오 3시 21분까지 승객과 승무원 중 3명을 제외하고 모두 구출됐다. 한·일 정부의 끈질긴 설득에도 북행을 고집하던 범인들은 2일 하오 「야마무라」(산촌) 일본 운수성 정무차관의 인질 제의를 조건부로 수락, 「야마무라」차관을 인질로 하여 납치범들은 북괴로 가기로 하고 승객들을 석방했다. 이날 먼저 화물을 내린 다음 승객과 승무원(스튜어디스)들은 2시 26분부터 3시 21분까지 세 차례에 나눠 내려 모두 구출됐다. 자유의 몸이 된 승객·승무원들은 「리무진」3대에 분승(환자는「앰블런스」) 공항「터미널」 식당에 옮겨져 일본측 의사의 검진을 받고 간단한 식사를 한 뒤 하오 5시 30분 DC·8 JAL기로 일본으로 돌아갔고 중환자 2명은 서울시내에 수용 치료를 받고있으며 「야마무라」차관과 범인들을 태운 JAL기는 하오 늦게 김포공항을 뜰 것 같다.
이날 탑승원들은 2시 25분에 문이 열리며 52명(「스튜어디스」2명 포함)이 내리고 2시 59분에 「야마무라」차관이 올라탄 다음 하오 3시에 다시 50명(「스튜어디스」2명 포함)이 내렸으며 환자 1명도 3시 21분에 들것에 실려 내렸고 이어 문이 닫혔다. 이로써 구출인원은 모두 1백 3명(남자 90명·여자 13명)인데 「이시다」기장을 포함한 남자승무원은 내리지 않았다.
대책본부와 범인들 사이의 승객 석방은 서로 치밀히 협의된 절차 아래 진행되었다. 이 절차에 따라 석방순서는 낮 12시 30분 우선 승객 절반을 내려놓으면 대신 「야마무라」차관이 「트랩」중간쯤 올라가고 동시에 기내에서 범인중 무장을 하지 않은 1명이 내려와 「트랩」밑으로 내려와 남은 승객이 모두 내릴 때까지 대책본부의 인질이 되게 되어있다.
이날 「트랩」에 내려온 범인은 25세 가량의 중키. 검정색 양복에 흰 셔츠를 속에 받쳐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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