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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장교와 병사 "위안부 할머니들께 '비화' 노래 바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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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육군 장교와 병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애환을 담은 노래 ‘비화(悲花)’를 만들어 11일 공개했다. 김남금(44·중령·사진 오른쪽) 육군 23사단 정훈공보참모와 같은 사단 군악대 신푸름(23·왼쪽) 병장이 주인공이다.

 “해맑은 눈동자에 풋풋한 웃음짓던 꿈많은 열여섯 꽃다운 소녀야~”로 시작하는 노래는 3분50초 분량의 뮤직비디오로도 제작돼 유튜브에도 올라갔다. 노랫말을 쓴 김남금 중령은 “지난 5월 13일 ‘전시에 군인들의 휴식을 위해 위안부 제도가 필요하다는 건 누구나 아는 것’이라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 오사카 시장(일본 유신회 대표)의 망언이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하시모토뿐 아니라 최근 일본의 고위 정치인들이 위안부를 부정하고 폄훼하는 걸 보면서 분노가 치밀었다”며 “우리 국민들이 역사를 직시하지 않으면 아픈 역사가 되풀이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노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을 벌게 해 주겠다”는 말에 속아 위안부로 끌려갔던 김복동(87) 할머니를 모티브로 노랫말을 만들었고, 실용음악을 전공하다 입대한 신푸름 병장에 부탁해 곡을 붙였다. 김 할머니의 꽃다운 시절이 무참히 밟힌 내용이어서 제목도 슬픈 꽃이란 뜻의 비화로 붙였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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