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원 원금보장 ELD로 뭉칫돈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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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정기예금 대안 상품으로 주가지수연동예금(Equity Linked Deposit)이 인기를 얻고 있다. ELD는 주가지수나 주식가격에 의해 지급 이자가 결정되는 상품으로, 시중은행에서 정기예금 형태로 판매된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최대 5000만원까지 원금 보장이 가능하다.

 외환은행은 8월 현재까지 ELD 상품인 ‘주가지수연동형 베스트 초이스 정기예금’을 2840억원어치 판매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총 40억원을 판매했던 것보다 68배가 넘는 수치다. 외환은행은 6일부터 최소 100만원 이상 만기 1년 가입자를 대상으로 올해 들어 열 번째 ‘주가지수연동형 베스트 초이스 정기예금’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8월 현재 ELD 상품인 ‘세이프지수연동예금’ 판매실적이 6885억원으로, 지난해 총 판매금액(3844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이러한 ‘ELD 급부상’ 움직임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 금리가 1%대로 떨어지자 원금을 보장받으면서도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ELD가 정기예금 대용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에 따라 지난해에는 없었던 최저 2.0~2.5% 금리 보장 조건이 생겨나면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정기예금 대안으로 ELD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수익성이 악화된 은행들이 상품가치가 떨어진 예금 대신 ‘중위험 중수익’ ELD 상품 팔기에 집중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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