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 속의 불화「헨리·폰다」 일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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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재능이란 아마도 혈액형과 같이 태어날 때부터 결경되는 가 보다. 미국에서도 드물게 있는 배우일가의 아버지인 「헨리·폰다」와 딸「제인」, 아들 「괴터」가 모두 인기의 정상을 달리고 있다.
영화 『미스터·로버츠』 『분노는 포도처럼』 등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지성파 연기 인으로서 이름을 떨친 「헨리·폰다」(64)는 최근 그의 72번째 출연작품인 『샤이앤·클럽』을 끝내고 『우리 마을』이란 작품을 감독 중이다. 「제인·폰다」(32)는『그들은 말을 쏘았다』라는 영화로 지난번 「뉴요크」 영화 비평가 상을 획득했고, 이제는 「브리지트·바르도」식 뇌살적 연기를 벗어나 보다 깊은 내면적 연기를 지향하고 있다. 「제인」의 동생인 「피터·폰다」(30)는 그가 제작·주연한 『이지·라이더』로 크게 「히트」, 1백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등 영화일가의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 영화는 오늘날 미국사회를 휩쓸고 있는 「히피」식 생활방식을 풍자한 것으로 특히 젊은 층에 인기를 모았다.
두 아들딸이 아버지에 못지 않은 인기를 가지고 있는 「톱·클라스」의 배우집안이지만 겉보기와는 달리 그들은 서로 화목하지가 못하다.
『사람들은 우리를 화목한 배우 집안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렇지가 않다. 아버지는 이기주의자인 「헨리·폰다」요, 내 누이는 줏대 없는 「제인·폰다」, 나는 차라리 「피터·헨리」 였으면 좋겠다』고 「피터」는 불평하고 있다.
「폰다」일가가 서로 화목하지 못한 것은 집안이 복잡한데도 이유가 있다. 「제인」과 「피터」의 어머니는 「헨리」이 둘째 부인이었는데 그녀는 「제인」이 12세 때 투신자살했다. 「헨리」는 둘째 부인이 죽은지 1년도 되지 않아서 셋째부인을 얻었는데 그때 10세의 「피터」는 권총으로 자기 배를 쏘아 소등을 피웠었다.
「헨리」는 특히 딸과의 사이가 나빠 「제인」이 「로제·바딤」과 결혼할 때도 식장에 나가기를 거부하고 『내게는 딸이 없다』라고 까지 말했었다.
「제인」과 「피터」는 아버지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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