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수도공사 묵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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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울시내 변두리 곳곳에서 수도부정공사가 판을 치고 있으나 서울시는 이를 적발하고도 고발은 커녕 도리어 양성화 해주고 있다. 서울시·집계로는 작년 한해동안 적발한 부정공사는 5천6백53건. 이 가운데 서울시가 정식공사로 사후 승인 하에 양성화 한 것은 3천7백69건에 이르고 있으며 나머지 1천8백84건은 적발하고도 아직 처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수도부정공사는 주로 변두리가 심해 중구가 9건, 용산이 16건 종로관내가 48건인데 반해 동대문관내는 1천77건, 서대문은 9백34건, 영등포는 4백72건이며 성동관내는 1천36건인데 가장 많은 곳이 성북구의 1천8백25건이었다.
특히 성북구 송천동 일대는 부정공사가 가장 심해 무허가 주택들에 1건에 2만원∼3만원씩 받고 급수관을 놓아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존 수용가는 수도물이 나오지 않아 골탕을 먹고 있는데 주민들이 성수수도사업소에 신고해도 아무런 조치도 않을 뿐더러 오히려 양성화 해주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성북수도 사업소에서 적발한 1천8백25건 가운데 지난 2일 현재 양성화해준 건수는 1천6백54건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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