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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의 사랑과 인생과 영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알몸으로도 장미 향기를 풍긴다』고 자처하는「브리지트·바르도」가「슈테론」지 기자에게 사랑과 영화와 인생을 이야기 했다. 이것은 그녀가 서독 백만장자「귄터·작스」와 이혼한 뒤 처음가진「인터뷰」다. (편집자 주)
-당신이 출연한 최신 영화『여인들』에서 처럼 당신이「돈·환」(바람둥이)에게 반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바르도」=바로 그 영화에서 처럼 행동할 것이다. 사랑이 절정에 이를 때까지 그 사나이 곁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랑이 흐려지기전에 떠난다. 사랑에 있어서 유일한 승리는 도피하는 것이다.
그것은 나의 인생의 원리이다. 나는 사랑하는 동안은 충실하다. 사랑이 끝나면 떠난다. 속이는 것은 질색이다.
-네번째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가?
「바르도」=결혼 생활은 충실할 것을 강요한다. 그것이 지배적인 윤리인 것 같다. 그러나 나의 윤리는 사랑을 의무위에 놓는 것이다. 의무 때문에 사랑한다는 말은 내게는 통하지 않는다.

<[에로]책 모두 탐독>
-「에로」책들을 읽는가?
「바르도」=「아레티노」에서「사르」「헨리·밀러」에 이르기까지 모조리 읽었다.
그런 작품과 같은 수준의 영화가 나오기를 바란다.
-「스웨덴」영화『나는 알고 싶다』정도면 당신이 생각하는 수준의「에로」영화라할 수 있는가?
「바르도」=그 영화를 못 봤다. 그러나「스웨덴」사람들은 그런 영화의 역을 제대로 감당 못한다. 그들은 사랑의 신비를 벗겨 버렸기 때문이다. 사랑은 신비스러운데가 있어야 한다.
-오늘날「에로」가「스크린」에서 잘못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바르도」=오랫동안 엄두도 못내더니 이제 모두들 사랑을 과장한다.
-위대한 연인이 되는데 필요한 건 무엇인가? 기교인가?

<나는 정결의 상징>
「바르도」=아니. 굉장한 사랑 뿐.
-당신이 나체로 출연한 영화들이 별로 검열에 걸리지 않는 이유는?
「바르도」=나는 벌거벗어도 야비하지 않고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나는 정결함의 상징이다. 오늘날 성행하는 다른 영화에 비하면 내가 출연한 영화는 모두 장미 향기같은 것이다.
-영화 검열은 필요하다고 보는가?
「바르도」=아량 있는 검열을 해줬으면 좋겠다. 금지라는 건 필요 없다. 금지하면 사람들은 더욱 맹렬히 추구한다.
-그러면 어린이들은 어떻게 보호한단 말인가?
「바르도」=예컨대 어린이들이 담배 피우는 것을 부모들이 방해한다고 그들을「니코틴」으로부터 보호하는게 아니다. 담배를 피워라. 그렇지만 그건 해롭다고 말해주면 어린이들은 담배 피울 욕망을 잃는다. 나는 영화『무어』를 보고는 마약의 무서움을 알았다. 그 영화는 젊은이들이 마약에 취하여 허벅다리와 팔에 구멍을 뚫는 장면을 보여준다.

<인생은 잔학 투성이>
-그런 잔학 행위가 영화화되어야 할까?
「바르도」=인생은 잔학투성이다. 인생의 거울인 영화에서만 잔학 행위가 금지될 필요는 없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바르도」=그들은 건전치 못하다. 그들은 권태로와 하고 악습에 젖어졌다. 그들은 전쟁을 체험하지 못했다. 그들은 추구할 이상을 모른다.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이 마약만 원한다.
-「히피」의 태도는 옳다고 보는가?
「바르도」=어떤 점에선 그렇다. 그러나 그들 중에는 안이함을 찾아「히피」가 된 사람이 많은데 그런 사람은 쓸모가 없다.
-당신은 자유와 나태함을 찬양하지 않았는가?
「바르도」=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일한다. 그래서 나는 자유와 나태함을 즐길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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