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시즌 최다 타이 피안타 11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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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26·LA 다저스)이 불안감 속에서도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11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을 기록한 뒤 6-2로 앞선 6회 1사 후 강판됐다. 홈(5승1패 평균자책점 1.83)과 원정(4승2패 평균자책점 4.62) 경기 성적의 편차가 심한 류현진은 이날도 매이닝 출루를 허용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위기관리 능력은 빛이 났지만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진 못해 아슬아슬한 장면이 몇차례 연출했다.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1회를 시작했지만 선두타자 데이비드 데헤수스(34)에게 좌전 안타, 후속 타자 주니어 레이크(23)에게 2루수 옆을 스치는 우전 안타를 내줘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컵스 간판타자 앤서니 리조(24)를 유격수 병살타(시즌 19호)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고, 4번 타자 웰링턴 카스티요(26)마저 유격수 땅볼로 막아내 이닝을 종료시켰다.

첫 실점은 2회 나왔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아냈지만 콜 길레스피(29)와 다윈 바니(28)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해 동점을 허용했다. 타격이 강한 투수 트래비스 우드(26)를 3구삼진으로 잡아내 2회를 마무리했지만 갑작스러운 집중타에 아쉬움이 남았다. 3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류현진은 5-1로 앞선 4회 선두타자 카스트로에게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빗맞은 2루타를 허용했고, 1사 후 길레스피에게 우중간 1타점 적시 2루타를 내줘 추가 실점했다. 한 경기 2루타 4개를 허용한 것은 시즌 처음. 5회 2사 1,3루 위기를 벗어난 류현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코디 랜섬(37)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길라스피와 바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J.P.하웰(30)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날 허용한 피안타 11개는 시즌 최다 타이. 다행히 하웰이 승계주자의 득점을 허용하지 않아 추가 실점은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 후 평균자책점은 3.15(종전 3.14)로 소폭 상승했다. 삼진 6개는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로 골고루 2개씩 잡아냈지만 직구 최고구속은 92마일(148km)에 불과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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