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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칫독 싸고 5가지 고소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2백50원짜리 김칫 독 1개를 놓고 한 울타리에 사는 주부들이 절도·폭행·무고죄등 5가지죄목으로 경찰에 맞고소, 경찰은 증인 10여명까지 불러 사건을 해결하려 했으나 끝내 결말을 짓지 못하고 23일 문제의 김칫독을 국립과학수사 연구소에 감정 의뢰했다.
작년 11월23일 서울 성북구수유동252 조명희여인(40)이 한 울타리에 사는 장정옥 여인 (48)을 걸어 3년 전에 산 김칫독 l개를 훔쳐갔다고 경찰에 고발한 것이 문제의 발단. 원래 조여인과 장여인은 2년전 장 여인의 동생 순옥 여인(45·수유동 국민주택281호) 이 금전관계로 조여인과 소송끝에 승소, 조 여인의 건물을 차지하게 되자 대지 주인으로 남게된 조여인이 울며 겨자 먹기로 장여인과 한 울타리 별채에 들어 함께 살아야만 했고 장독대만을 공동관리(?)해왔던 것으로 원수처럼 으르렁대던 사이였다.
김칫독 때문에 도둑으로 몰리게된 장 여인은 6·25때 친정어머니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주장, 무고와 명예훼손혐의로 맞고소를 냈는가 하면 조여인의 고발에 격분한 장여인의 조카 안재명군 (23) 이 조 여인과 한바탕 싸움을 벌여 다시 조여인이 폭행 혐의로 고발, 김칫독 1개가 5가지 죄목으로 얽히고 설키도록 발전했다. 경찰은 처리기간인 l개월이 넘도록 김칫독이 어느 쪽의 것인지 가려내지 못하고 다시 한달 연장, 앞뒤를 조사했으나 조서뭉치만 늘었을 뿐 끝내 처리할 수 없어 처리만기일인 오는 28일에 검찰에 송치키로 하고 문제의 김치독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 의뢰, 땀흘린 맞고소 전을 미 해결인체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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