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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3)백화점 불에 스프링클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반도-조선「아케이드]화재이후 방화문제는 하나의 사회문제로 [클로즈업] 되고 있다. 잇단 큰 화재는 주로 시장과 같은 밀집한 상가에서 해마다 일어났고 그때마다 많은 재산의 손실을 가져왔다.
이러한 불의의 화재발생 대비책으로서 미국의 경우는 건물내부에 특히 백화점 건물에는 반드시[스프링클러](sprinkler)를 설치하게 되어 있다. 이것은 불이 났을 때 열이 섭씨 약 70도 이상이 되면 천장에 2, 3도 간격으로 설치된 [노즐](nozzle=꼭지)에서 자동적으로 물이 좍좍 쏟아져 내려 불을 꺼주는 것이다.
천장에 있는 [스프링클러] 의 [노즐]의 위치는 진열된 상품들의 바로 위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통로의 양쪽으로서 물이 장막을 이루면서 뿌려져 사람들을 무사히 피신시키게도 한다.
또한 [파이프] 가 얼 가능성이 있는, 공기가 찬 현관 부분을 위해서 또는 물에 젖으면 못쓰게되는 상품이 있는 곳이나 [페인트]등이 진열되는 곳에는 탄산[개스]가 물대신 [스프링쿨러]에 쓰여지기도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경제적 여건 때문에 오래 전부터 외국에서 쓰여지고 있는 이러한 방화 시설에 엄두도 못내고 있었으나 이제는 그런 설비를 갖춤으로써 불의의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그보다 몇 백배의 귀중한 재산과 인명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에서는 이번 화재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 장기적으로 7억원상당의 화학차·[탱크]차등을 도입하기로 하였다는 보도는 우리에게 안도감을 준다.
그러나 이번의 반두-조선[아케이드]와 같이 내려진 [셔터] 안에서의 화재의 경우 그것이 뜻한바 충분한 소화능력을 다하게 될 수 있을지 염려스럽다.
화재경보기에 의한 소방차의 동원 및 [셔터] 파괴등이 최단 시간안에 이루어 진다해도 그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과 무섭게 번지는 불길의 속도로 미루어 볼 때 거기에만 의존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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