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통신위성지상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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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70년은 우리도 「아폴로」통신시대의 대열에 끼이는 해. 위성통신 한국지상국이 개국하면 우리의 눈과 귀는 단시간안에 세계를 「커버」할 수 있게 된다. 「세계를 한눈에」란 목표로 오는 6월 개국될 지상국은 태평양 한복판 3만6천km상공에 떠있는 「하늘의 교환대」 「인텔새트」3호 인공위성에 직결, 안방에서 태평양 연안 어느 곳이라도 즉시전화가 가능하며 TV시청을 즐길 수 있게 되는것이다.
충남금산군금성면양전리에 세워지고있는 지상국은 69년5월15일 기공이래 순조로운 공정으로 오는 2월중순께부터 시험가동을 하며 5월까지는 준공, 6월부터 개국 가동할 계획이다.
지상국의 개국으로 국제전화는 서울에서 미국까지 현재 보통 3시간이상 걸리던 것이 15분안팎으로 시간이 단축된다.
시간이 당겨지는 외에 반자동화한다. 미국에는 전국의 전화가 자동화돼있어 이곳 국제전신전화국(KIT) 교환양이 미국가입자의 「다이얼」을 돌리면 한국지상국∼「인텔새트」3호∼미국지상국∼미국제전신전화국을 통해 바로 상대편이 나오게된다. 우리의 국내교환시설만 자동화되면 국제전화가 KIT교환양을 통할 필요가 없게돼 완전자동화도 가능한 것이다.
전화못지않게 TV시청의 동시성은 「팬」들의 관심이 크다. 안방에 느긋하게 앉아서 「하와이」의 「훌라」춤을 「칼라」로 보고(흑백은 물론) 파월장병의 무용담을 들을 수 있을 뿐아니라 그들에게 정성어린 위문 「프로」도 다채롭게 보내줄 수 있다. 인간의 달탐험실황도 일본의 신세없이(과거는 「인텔새트」3호∼NHK중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가장 관심이 큰 층은 역시 「스포츠·팬」으로 금년 12월 「방콕」에서 열릴 「아시아」경기대회때 위성통신중계 「붐」은 절정을 이룰 것 같다.
금산에 한미기술진에 의해 내외자 약 17억원을 들여 세워지고있는 지상국은 전체 높이가 56m. 8m높이의 건물위에 직경 27m의 거대한 「안테나」가 마련되는 것이 주요부분이다.
「안테나」는 3백60도 회전할 수 있고 하늘을 향한 앙각이 자유로와 언제나 정지위성(사실은 지구의 자전속도와 같이 돌고 있음)인 「인텔새트」3호를 바라보고 있다. 지상국에서 서울 KIT까지의 「마이크로 웨이브」연결공사도 곧 끝난다. 이보다도 국내교환시설등 기계의 개선이 있어야만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인텔새트」3호는 적도상동경 1백94도 상공에선 전세계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태평양연안만 「커버」하지만 대서양과 인도양권에도 통신위성이있어 3개권의 지상국간에 연결만되면 세계가 「커버」되는 셈이다. 「인탤새트」3호는 2천4백회선을 중계할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하는 지상국을 가진 나라는 호·태·일·비·미·중·「홍콩」·「마닐라」와 한국등이다. 우리나라는 우선 전화 39회선(장차는 60회선까지 쓸수있음)과 TV 1회선을 쓰기로하여 전화회선은 미24·중3·「홍콩」6·「마닐라」3 월남3으로 배정했다. 미국과 전화시간이 당겨지는것도 현행 8회선의 3배인 24회선이 되는 것으로도 미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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