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붙은 만박초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박정희대통령은 12일 재무부를 연두순시한 자리에서 양담배를 피우는 공무원은 적발되는 즉시 직위해제하고 『인사청탁을 하는 직원들은 아주 직장에서 몰아내버리라』고 강력히 지시했다.
박대통령은 『양담배를 피우는 사람가운데는 지도층 인사들이 많고 그래도 양심은 있어 주머니에서 한개비씩 몰래 꺼내 피우는 것으로 아는데 약간 맛이 좋다고해서 양담배를 끊지못하는자가 어떻게 지도자가 될수 있느냐』면서 『나도 담배를 많이 피우니까 알지만 요사이 국산담배의 질이 떨어진 것은 틀림없으니, 전매청은 담배의 질을 올리는데 힘쓰라 』고 당부. 박대통령은 또 『전매청에 인사청탁이 제일 많다는데 청장이 줏대없고 확실치못한 때문이 아니냐』면서 『인사문제로 동서남북을 뛰어다니는 폐풍을 고치지않으면 사고가 날것』이라고 경고.
신민당비주류의 당수 단일화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비주류연합회의는 12일저녁 시내 YMCA회의실에서 정일형·이재형씨중 한사람을 후퇴시키기위해 장시간 논의했으나 장본인의 의사를 타진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으로 이 문제는 뒷전에 미뤄두고 당헌개정과 지도체제에 관해 주로 얘기했다는것.
이 모임을 주선했던 김원만의원은 『연합회의에서 표결로 결정지을수도 있으나 본인들의 양보를 기다리기로 했다』고 말했으나 희의에 참석한 이상돈씨는 『의견이 접근됐다면 됐고 안됐다면 안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정헌주씨 주선으로 12일하오에 모인 정일형·이재형씨와 재야인사들의 모임에서 김영선·김상돈씨 등은 『진산계에서 당수가 나오면 입당을 안하겠다』는 의사를 말했다는것.
오는 3월 일본에서 열릴 만국박람회에 여러가지 명목을 붙여 다녀오겠다는 사람들이 예상보다 많아져 관계부간에서는 그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까지 재일민단이 초청한 국내의 친척 1만명이외에 각수출업체에서는 상공부를 통해EXPO 참관을 교섭하고 있는데 그 숫자는 1만명이나 되어 그밖의 희망자를 합치면 3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얘기.
한편 참관초청장에는 「프리미엄」(많은경우엔 10여만원)까지 붙어있는 형편이고 모여행사에선 일본에까지 출장을 보내 초청장을 사다가 국내에 팔고 있다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