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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회장 취임 왜고너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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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릭 왜고너(리처드 왜고너 주니어)차기회장(49)은 1953년 미국 델라웨어주 월밍턴에서 태어났다. 리치먼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1975년 명문 듀크대학을 졸업(경제학)하고 하버드경영대학원에 진학했다.

77년 높은 연봉의 직장을 얻을 수 있는 보증수표인 하버드 졸업장(MBA)을 딴 후 그는 주변인사들의 예상을 깨고 당시 인기직장인 월 스트리트의 금융.증권업 대신에 자동차업체인 GM을 선택했다.

뉴욕지사의 재무분석가로 GM에 입사한 그는 그룹의 재무통으로 탄탄한 입지를 굳혀 캐나다와 브라질에서 재무책임자(CFO), 현지법인 사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92년에는 잭 스미스 회장에 의해 장래 후계자로 낙점돼 이후 수석부사장과 총괄 재무책임자를 맡으며 경영수업을 해왔다.

그는 2000년 6월 GM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했다. 왜고너 사장은 현 스미스회장이 은퇴하는 오는 5월 회장 및 CEO로 승진해 회사의 전략 및 운영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왜고너의 경영스타일은 군림하기 보다는 부하경영진에게 전권을 주고 맡기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맡긴다고 해서 손을 놓고 관여를 안한다는 뜻은 아니다. 하루 하루의 결정은 위임을 받은 경영진이 내리지만 최종 결정은 그의 손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보다도 다른 동료 경영진이 더 주목을 받도록 배려함으로써 임직원들이 보다 더 열심히 일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경쟁사인 포드사의 윌리엄 포드 회장이 "나는 왜고너 사장의 경영스타일에 크게 탄복했다"고 평가할 정도다. 주변에선 그가 인재를 적재적소에 쓸 줄 아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는 소박한 생활을 즐긴다. 때론 슬하의 세 아들과 놀아주기 위해 하루 일과를 바꿀 정도로 가정적이다.

파티를 열 때도 그는 출장 연회서비스를 부르기 보다는 집마당에 나가 숯불을 피워 직접 고기를 굽는 것을 즐길 만큼 털털한 면모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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