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땅에서 전업 작가로 살 기회 생겼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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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저서의 한국어 번역판 출간과 함께 ‘한국 땅에서 살아가는 자유기고가’로 전업한 다니엘 튜더. [뉴시스]

신선한 관점으로 한국 소식을 전해온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기자 다니엘 튜더(31)가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를 출간했다. 지난해 11월 영어로 먼저 나온 『Korea, The Impossible Country』의 한국어 번역본이다. 영문판은 미국 터틀사에서 출판돼 현재까지 약 2만 권이 팔렸다.

 지난 31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만난 튜더는 “한국인들이 자신들이 이룬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기 바라는 마음에서 한국어판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책은 2002년 월드컵 열기로 뜨거웠던 한국을 처음 찾은 이래 사랑에 빠진 영국 청년 튜더가 한국 사회에 쓰는 연애편지 같다. 다만 맹목적인 사랑과는 거리가 있다. 한국 사회의 자랑스럽거나 부끄러운 사실과 사건의 디테일, 문제점에 대한 시선이 날카롭다.

 튜더는 이날 자로 이코노미스트 기자직을 그만뒀다. 그는 “전업작가로 일할 좋은 기회가 생겨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한국의 진보정치를 다룬 책을 낸다. 그가 ‘경제 합리화’라고 부르는 한국의 경제민주화에 대한 책도 출판 계약을 마친 상태다. 이후엔 소설을 쓸 계획이라고 한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조선의 황손 이석씨의 삶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작품이다. 튜더는 “그의 인생에 기초했지만 실제 그의 삶과는 많이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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