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안 다른 접근|유·유·정 동경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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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진오총재가 당수직에서 물러나고 오는 26일에 예정대로, 임시전당대회를 열기로 한 동경소식은 새 당수추대와 대통령후보지명 여부를 현실문제로 「클로즈업」시켰다.
지난해말 유진산부총재가 당수직에 도전했을때 당내 각파는 반진산 연합세력을 형성, 반기를 들었고 진산계를 견제하기 위해 와병중인 유총재를 다시 당수로 추대하는 한편 당대회를 얼마간 연기할 것을 내세웠다.
이런 당내사정을 고려하여 유총재는 전당대회의 연기를 요청했던 것인데 지난 2일에 도일한 유진산부총재는 7일 극적으로 유총재를 설득하는데 성공, 대회 강행과 「총재직 사퇴」라는 일석이조의 실을 거뒀다. 유총재가 표면상으로는 의사권유로 대회연기 요청을 철회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9월에나 정기전당대회를 열어 후보지명을 하기로 한 점에 비추어 유총재와 유부총재사이에 「당수=진산, 후보=현민」에 타협을 본 것으로 보는 이가 많다.
특히 유부총재가 일본에 떠나기에 앞서 이중재의원 등 총재측근에게 『유총재가 건강이 회복되면 대통령후보를 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새 당수와 후보지명 문제에 관해 신민당의 각파는 각각 다른 속셈을 가지고 있어 전당대회를 전후한 당내 격동은 클 것 같다.
반진산계가 누구를 새 당수로 옹립할 것인가에 관해서는 아직 부각되지 않았지만 이재형부총재는 실력대결로 맞설 생각이며 정일형부총재 역시 진산에 도전하고 있어 적잖은 혼선이 예상되며 대통령후보의 지명여부가 큰 쟁점으로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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