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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로·해상 모두 두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속초】30년래의 한파와 폭풍으로 연 4일째 어선이 발묶인 동해안은 5일하오부터 다시 초속 50m의 폭풍이 몰아쳐 고성과 속초 및 양양 북부지방은 30m 앞을 못보는 눈보라속에 파묻혔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최고 80cm의 폭설로 눈에 묻힌 이 지방은 2일이후 눈과 폭풍때문에 1천1백70척의 어선이 묶였으며 5일 새벽 1시부터 영하로 급강하한 기온이 하오 3시에 영하 16도까지 내려갔다.
이 때문에 고성군간성면대대리, 토성면교암리와 천진리 등 낮은 지대는 산더미같은 눈이 쌓여 교통이 막히고 속초를 떠나 춘천·서울방면으로 가던 「버스」「트럭」과 속초로 가던 차량 30여대가 중도에서 발이 묶여 승객 4백20명이 한파속에 떨고있다가 6일 정오부터 도보로 행선지를 찾아나섰다.
5일 하오 2시 춘천을 떠나 속초로 가던 강원운수소속 강원영5-711호 급행「버스」는 진부령 마루턱에서 「히터」파열로 불이나 승객 11명이 간신히 화를 모면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또 이 눈보라로 속초를 비롯한 각 지방은 하오 7시전에 모두 철시, 거리에는 행인을 구경할수 조차 없이 방에 갇혔으며 속초항에서는 청초호항내에 정박했던 명태잡이 어선 5백여척이 밧줄이 끊겨 밀려가 좌초하거나 갑작스럽게 언 얼음덩이에 받혀 항내에 표류하는 한편 마차진 어민들의 공용어선 17척도 좌초됐다. 게다가 군작전로가 막혀 보급추진에 지장을 주는 한편 속초∼고성간 경비전화가 모두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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