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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불포함 탈취|아랍공 [레이다] 노획으로|가열되는 중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중동서는 [이스라엘]이 비밀리에 [미사일] 발사용 군함을 [프랑스]에서 훔쳤을 뿐 아니라 [아랍]기지를 기습, 최신무기인 소제[레이다]를 노획하는 등 열전사태가 벌어져 70년초두부터 심상찮은 기운이 감돌고 있다. [이스라엘]과 [아랍]간의 포격 및 폭격 충돌은 연말연시에도 다반사처럼 행해져 오긴 했으나 이번의 두 사건은 종래의 사건과는 그 성격을 달리하여 주목된다. 더욱이 군함탈취는 [프랑스]가 관련되어 있어 [프랑스]의 고의에 관계없이 사건을 확대시킬 요인과 위험성마저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나세르] [이집트]대통령을 정상으로 하는 [아랍]세계에서는 최근 대[이스라엘] 강경파가 [이니시어티브]를 쥐고 [이스라엘]을 무력으로 공격하고 있는 실태여서 중동사태는 더욱 복잡성을 띠고있다.
그동안 그런대로 소강상태를 유지해오던 [이스라엘]과 [아랍]세계간의 불안이 [미사일] 발사용 군함의 극비발주로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데 대해 미·소를 비롯한 강대국들은 깊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미사일]발사용포함 5척의 밀항행사건에 대해 [프랑스]는 12월31일밤 긴급각의를 소집하고 이 문제에 관련된 4성장군 2명을 본국으로 소환하도록 [이스라엘] 정부에 정식 요구하는 외교적 조치를 했을 뿐 사태를 중시않는 것처럼 별다른 변명도 하고 있지 않다.
[프랑스]정부는 이번 군함발주가 [파리]주재 [이스라엘] 구매사절단장인 [리본]제독과 [프랑스]국방성 사무총장 [베르나르·가젤레]장군 및 각료대표단 국제문제담당인 [루이·봉트]장군 사이에 이뤄졌으며 더욱이 [리본]제독이 유령회사 명의로 [노르웨이]에 발주하는 것처럼 서류를 위조했기때문에 전혀 사실을 몰랐다는 구실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군함 밀항행은 [드골]전 대통령 때 이미 계약이 성립되었던 것으로 다만 당시 중동사태의 악화로 [무기금수 조치]에 걸려 실행되지 않았던 것이며 [프랑스]정부의 해명은 어쩌면 변명의 근거가 희박하다는 비난을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또 하나의 불안요소 역시 구랍 26일 [이스라엘]특공대가 [이스라엘]군참모총장 [하임·아라파브]장군의 진두지휘하에 [쿠스·가라]항 근처의 [아랍]기지를 기습, 최신 무기인 소련제P-12형 [레이다]를 노획하는데 성공했는데 이 무기는 미국의 장거리폭격기제조에 크게 공헌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사태의 중요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그외에도 [수에즈]운하를 사이에 두고 산발적인 포격전 및 [이스라엘]의 [레바논] 폭격 등 소규모의 무력전이 곁들여져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70년을 [실지회복]의 해로 삼고있는 [나세르]는 최근 [리비아] 등 북아의 동맹국을 순방하고 2일 귀국했는데 1월중순께 [카이로]에서 또 다른 [아랍]정상회담을 준비, 전열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사태의 진전여하에 따라서는 중동의 화약고가 또 한번 불을 뿜을지도 모를 긴박한 사태에 놓여있다 하겠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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