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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공, 투자비율 조정 검토|[걸프·오일]에 25% 넘겨 50대 50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정부는 대한석유공사 소유 주식일부를 합작투자회사인 미 [걸프·오일]측에 양도함으로써 현재 정부 75대 [걸프·오일] 25로 된 주식투자비율을 50대 50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정부의 구상은 유공에서 70년말 준공목표로 건설중인 [나프타] 분해 [센터]의 규모가 당초의 [에틸렌] 연산 6만t에서 초기 10만t, 설계용량 15만t으로 확대된 데 따른 막대한 추가자금을 염출하고 격화일로에 있는 민영호남정유와의 경쟁력 강화방편으로서 제기된 것이며 유공을 완전불하, 민영화하기위한 전단계 조치로도 풀이되어 주목을 끌고있다.
6일 관계당국에 의하면 유공은 외자 ([걸프·오일]차관) 2천5백만불, 내자 5백20만불([걸프·오일] 1백30만불 한국측 3백90만불) 도합 3천20만불로 [나프타]분해 공장건설에 착수한바 있으나 사업추진과정에서 설비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건설비가 총 6천만불 이상으로 배가되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우선 정부 75대 [걸프·오일] 25인 [나프타] 분해[센터]의 합작투자비율을 50대 50으로 조정, [걸프] 지분을 확대하고 동시에 유공자체의 주식일부도 [걸프·오일]에 매각, 이를 50대 50으로 조정하여 소요자금을 염출하려는 것이다.
또한 유공은 이 밖에도 호남정유와의 판매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할 사태에 직면하고 있는데 현재 유공·호남정유는 신설 주유소에 대해 5백만원이상 1천만원의 건설 및 운영자금을 15년 기한의 저리로 대여하는 등 판매분야에 엄청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또한 관계 당국자는 한·미 각 50%의 비율로 설립운영되는 호남정유와의 경쟁을 위해서는 유공주식 구성비의 조정과 함께 경영진 개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유공은 정부가 과반수 주식을 소유토록 규정한 대한석유공사법의 폐기법안이 작년말에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산은이관내지 불하의 길이 트여져 있는데 ⓛ[걸프]와의 합작투자계약에 의하면 정부가 보유 유공주식을 불하할 때는 [걸프]의 사전동의와 함께 [걸프] 소유주가 25%에서 49%에 달할 때까지 우선 매수할 수 있게 규정돼 있고 또한 ②민형화할 경우의 불하 가능 주식이 50%로 줄어들면 지금보다 적은 금액으로 인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주식지분조정 구상은 가까운 장래의 민영화를 유력하게 암시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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