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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옹알이에도 뜻이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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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옹알이도 목적이 있다. 아기가 내는 무의미한 듯한 소리는 언어를 익히는 첫 번째 단계다.

저널 사이언스 최근호에 실린 한 보고서는 '옹알이'가 단순히 입이 의미없이 움직이는 게 아니라 의도가 있는 행동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 저널은 목요일(현지시간) 보고서에 따르면 5개월-1년 사이의 아기 1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태어난 지 얼마 안된 아기들도 발화를 시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라우라 페티토 수석 연구원과 시오반 홀로우카 수석 연구원는 초기 단계에서도 언어는 인간의 논리적 사고를 담당하는 좌뇌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페티토와 홀로우카는 성인의 언어 패턴을 연구해 언어가 좌뇌의 통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안면의 왼쪽보다 오른쪽을 주로 사용해 말을 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 패턴은 아기들에게도 똑같이 나타났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아기들은 입의 오른쪽(좌뇌의 통제를 받는 부분)을 주로 이용해 옹알이를 하고 주로 왼편으로 웃는다(감성과 관련된 우뇌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결과는 중요한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연구 결과들은 언어 학습은 강력한 통계적 사고와 식별력, 다양한 문법 적용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뉴햄프셔주 하노버에 있는 다트머스 대학 연구원들은 옹알거리는 아기에게 말을 건네는 행동은 아기들이 말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소리를 들으면 스스로 언어 체계를 확립하는 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어 놀이, 즉 성인들이 아기처럼 얘기하는 것은 아이들이 언어를 더욱 빨리 배우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원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있다. 이 결과를 보강하는 연구가 동시에 2건이 진행 중이다. 페티토는 아기가 의사소통을 하려고 할 때 사용하는 식별력은 발육 지연 가능성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녀의 연구팀은 뇌 활동의 변화도 연구하고 있다. 유아 언어 패턴 형성과 관련된 뇌 영역을 더 세부적으로 밝혀내기 위해서다. 그녀는 1-2년 후면 옹알이가 의미없는 행동이 아니라는 확시한 증거를 찾을 것이라고 믿는다.

CNN Science Unit / 이인규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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