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징도 합성수지로-심정섭(서울대 공대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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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 11년동안에 발전한 고분자제품(합성수지, 합성섬유, 합성고무)에 국한하여 훑어보기로한다. 지난 70년대는 합성수지의 범람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성싶다. PVC의 외재「핸드백」·「콜홈」구두·상판·「폴리에틸렌」및「폴리프로필렌」의 포장지·요소수지의 식기·「폴리에틸렌」의 「버터·케이스」·비누갑·합성수지도료로 도장한 자동차 차체·「세로테이프」등의 접착제·조각이 나지않는 안전유리 초자섬유, 직물을 「폴리에스터」로 굳힌 「보트」등등이 등장하여 우리 일상생활을 윤택하게 해주었는가 하면 고가인 모피나 융단이 이미 합성수지 제품으로 대체되었고 외국서는 「나일론」으로 만든 많은 인공장기가 또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심장 등이 인체에 사용되었다.
서적에 사용되는 종이, 심지어는 신문지가 수지제품으로 바뀔 직전에 있으며 「빌딩」도 주택도 합성수지인가 하면 도로도 「콘크리트」대신 합성수지로 바꿀 기초연구가 이루어졌다.
따라서 푸른 을지로나 노란 종로를 거닐날을 기대한다는 것이 반드시 꿈만은 아니게 됐다.
한편 합성수지가 전기의 부량도체라는 상식을 깨고 전기를 잘통하는 것이 발명되었으니 가관이다. 미국의「마카이트」가 바로 이것으로 금속의 몇분의1 무게밖에 안되는 전선이나 자석이 곧 실용될 단계에 있고, 철과 같이 단단한 「멜린」이란 합성수지가 못으로 사용되었으며 섭씨 1천3백내지 2천도에 견딘다는 합성수지 「르카록스」는 내열성재료로서 총애를받고있다.
이것뿐이랴 해수에서 진수를 만드는데도 합성수지의 역할은 지대하다. 「이온」교환수지로 이목적을 달성하는 기초연구가 이루어졌다니 가뭄해결은 바로 목전에 다가왔다고 하겠다.
다음은 합성섬유인데 국내외를 막론하고 「낙일론」을 위시한 「아크리로니트릴」계 (오론), 「폴리에스터」계 (테토론) , 「폴리프로필렌」계 등 섬유가 판을 쳤으니 천연견의 부드러움, 양모의 따뜻한맛, 마나 면의 시원하고 좋은 촉감등은 이미 사치에 속하는 느낌마저든다.
더우기 「나일론」 등의 섬유를 얽어 합성수지로 처리한 부직포란 것이 등장하여 이것이 우리들 의료에 개혁을 일으킨 것 이라든지, 외국에서는 단한벌로써 춘하추동, 주야의 구별없이 기후나 천후에 의해서 자동적으로 조절되는 의료가 선을 보인것이라든지 또는 동일의료가 겨울과 여름, 낮과 밤에는 변색되는 것들이 나으오게된 것은 정말 괄목할 발전이었다고 하겠다.
끝으로 합성고무인데 거미줄처럼 뻗은 고속도로의 발달과 더불어 내마모성, 내구성, 내한성, 내유성 등이 좋은 합성고무는 천연고무의 수요가 우세했던 이나라 고무공업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석유화학공업의 발전에 발맞추어 GR-S, GR-N는 물론 「티오콜」 계 고무 등 합성고무의 양산은 신속한 물질교류라는 관점에서 볼때 그이상 다행한 일은 없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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