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고독을 푸른하늘로 날리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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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시-배미순>
조그만 일에서부터 주님께 감사드리라던 내 사랑하는 언니야. 먼저 하나님께 이 벅찬 영광을 돌려야지.
며칠전 「시카고」로 떠나면서 마지막 축복기도로 내 장래를 밝혀주던 그 또렷하던 음성,아직도 내 귀에 쟁쟁한데 이제 언니에게 최초로 전할 이 뜻밖의 기쁨에 나는 단지 떨고 있을뿐.
나의 안에서 맨처음 세상을 날아간 나의 새여. 지금은 어느 강가에서 갈한 목을 축이며 새먹이를 찾고 있는가.
숨어있는 원인을 밝히며 더울 분명하게 드러나느 광명 속을 아름답게 노래하며 날고 있는 새여.
때로 돌아와 나의 속에서 오래 니면의 고독을 즐기며 그대와 함께 영막할 줄 아는 현명한 나의 새여.
오늘 내게 들려줄 귀한 말은 무엇인가. 이 하루, 내가 깨달을 것은 무엇인가. 가르쳐다오, 가르쳐 다오.
그리고 이 모든 캄캄한 문을 열고 더 푸른 하늘로 날아다오.
제 시를 뽑아준신 심사위원님께, 그리고 시의 길에서 저를 길러주신 P시인님께 감사를 드리며 아울러 중앙일보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당선시3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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