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대통령 신년사 전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조국의 역사위에 다양하게 기록될 다사다난했던 1960년대는 이제 그막을 내리고, 오늘 우리는 1970년대의 새아침을 맞이하였읍니다.
나는 먼저 국내에서, 국외에서, 그리고 전방에서, 후방에서 각자 그생업과 책임에 충실하신 국민여러분에게 더욱 다복하시기를 비는 새해의 인사를 드리며, 우리 조국과 민족이 더욱 영광된 새해, 더욱 보람 있는 새 연대를 맞이하게 될 것을 국민여러분과 함께 기도드리는 바입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해방과 독립이후 오늘까지 전쟁과 불안, 혼란과 빈곤 등 온갖 고난과역경 속에 살아왔읍니다.
이러한 역경 속에서도 우리는 끝내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조국의 등불」을 지켜 나오며 전진을 계속해 왔던 것입니다.

<중진국중 상위단 확보>
오늘, 그 연대가 바뀌어 70년대를 맞이함에 있어서, 나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 다시는 지난날의 불안과 혼란이 우리에게 또 있어서는 안된다는 다짐을 굳게하면서, 70년대의 설계와 포부를 생각해볼까 합니다.
무엇보다도 1970년대에는 완전자립경제를 꼭 성춰해야 하겠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은 500불선을 훨씬 넘어야하고, 수출은 적어도 50억불선을 돌파해야 합니다.
경제의 규모나 단위, 그리고 평가의 기준은 모두 국제적인 수준에서 다루어져야 하며, 우리의 상품들은 국제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여 다른나라 상품을 압도해야하며, 그중에서도 몇몇 사업부문은 세계 제1위를 자랑할 수 있게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려면에서 남보다도 몇배 더한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해야하겠지만, 특히 과학기술의 급속한 개발과 경영기술의 국제수준화는 무엇보다도 급선무로서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국제적 위치를 적어도 중진국가군에서는 가장 상위권에 들어가게 만들어야 하겠읍니다.
한편 고속도로의 건설과 국토의 종합적 개발로 모든 곳이 우리의 1일 생활권이 되게 하고 균혀있는 지역개발을 도모하여 도시와 농촌의 격차를 좁혀야 하며, 연간 100억불의 물자가 연안 각항구를 통해서 나가고 들어올 수 있는 항만시설과 해운능력도 갖추어야 하며, 농촌에서는 기와로 개량되지 않은 지붕을 찾아보기 힘들게 만들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이 일자리를 가질수 있고 한사람의 노동댓가가 한가구의 생계룰 능히 꾸려나갈 수 있게하여 서민생활에 보다 여유와 윤기가 돌게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모든 일을 과연 누가 해야 하겠읍니까. 너와 나의 구별없이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한마음 한뜻으로 해야하는 일인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이런과업을 수행하기 의해서는 남을 시기·질투하고 중상모략하는 우리사회의 나쁜 버릇부터 없애야 하겠으며, 부정을 해서 나만 잘살아 보겠다는 그릇된 생각도 깨끗이 버려야 합니다.
밝고, 곧고, 명랑한 사회기풍이 이 과업수행의 대전제가 되는것입니다.
문화와 예술은 보다 국민생활에 접근하여 국민정서의 순화와 사회정화의 활력소가 되게해야 하겠고, 가정과 가족단위의 건전한 으락과 국민체육의 보급으로 이룩되는 건전한 기풍이 국력의 원동력이 되어야 합니다.

<평화적 정권교체 실현>
그리고 정치도 과거의 극한적인 수단과 투쟁방식을 지양하고, 건설적인 토론과 경쟁으로 평화적 경권교체를 지향하는 민주정치의 결실을 보게하여야 합니다.
또한 70년대에는 국토통일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 추구해 나가는 일방, 평화적인 방법이든, 비평화적인 방법이든 어떠한 방식의 통일방안에 대해서도 즉각적으로 대처하고 대응할수 있게끔, 북괴에 비해 절대우위의 힘을 항시 확보해야 하며, 특히 북괴단독의 침공에 대해서는 우리 단독의 힘만으로써도 능히 이를 분쇄할 수 있는 자주국방력을 언제든지 확보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모든것이 내가 항상 말하는자주·자립·자조의 정신인 것입니다.
이러한 일들은 1970년대에 우리가 기어코 실현해야 하며, 이것이 실현될 때 우리는 조국근대화의 대부분의 작업들을 이 70년대에 끝내는 셈이 됩니다.

<비생산적 타성 버리도록>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이 70년대의 설계와 포부는 켤코 허황된 것이 아니며 우리의 지혜, 우리의 힘으로 능히 달성할수 있는 목표들입니다.
어느 모로는 우리가 겪어 온 지난날의 그 역경 속에서의 노력보다도 더 쉬은 노력으로 가능할지드 모를 일입니다. 이것은 결코 새롭고 특별한 것도 아니며 다만 지난 수년동안 우리가 쏟아온 그 정열과 우리가 실천해온 그 근면과 노력을 보다 알차게, 보다 충실하게 계속해 나가기만 한다면 손쉽게 이룩할 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또한 우리가 아직껏 버리지 못하고 있는 비생산적인 타성들을 하루속히 하나하나 이를 시정해 나가면 된다고 믿습니다.
노늘 경술년 새해를 맞이하여, 나는 각자 가정에서, 직장에서, 전방과 후방에서 소임완수를 위해서 힘써오신 국민 여러분의 구년의 노고에대해 치하하면서, 이 새해에는 『우리 모두 더욱 건강하고, 더욱 명랑한 기분으로, 싸우며 건설하는 민족적 대열에 다함께 참여해서,보다 알차게 전진합시다』하는 부탁의 말씀으로써 신년사에 대하는 바입니다.
아무쪼록 여러분 가정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기원해 마지않습니다.

<북한동포에게>
1천2백만 북한동포 여러분에게 자유대한의 온 국민을 대표하여 새로운 한해가 우리의 민족적인 국토통일을 위하여 보람찬 해 되기를 진심으로 기윈하면서 축복찬 새해 인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여러분의 조국이며, 여러분의 마음의 고향인 대한민국은, 그동안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여 지금은 「아시아」에 빛나는 공업국가로서, 세계로 뻗는 성장국가로서 국제적 각광을 받고 있읍니다.
우리들은 나날이 커가는 이러한 국력을 발판으로하여, 통일대업을 향하여 착실하게 접근해왔습니다.
우리들은 6·25국난과 같은 동족의 비극은 가능한한 피해야 하겠다는 신념과, 평화를 사랑하는 자유민으로서의 긍지에 입각하여, 앞으로도 계속 평화적인 노력에 주력하면서 접근해 나갈 것입니다.
나는 1970년대야말로 우리들이 역사적인 통일과업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게 될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봅니다.
우리 세대의 지상명제인 통일을 기약하는 70년대의 첫해, 경술년의 새아침을 맞이하여, 나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공산학정에 감연히 분기하여, 스스로 돕고 스스로 지키는 북한동포 여러분에게 뜨거운 격려와 성원을 보내고, 여러분의 가정과 앞날에 행운과 영광이 있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주월 국군장병에게>
이역 멀리 월남땅에서 수고하고 있는 장병여러분에게 뜨거운 축복의 인사를 드리며, 여러분의 무운장구를 기원해 마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월남땅에서 이룩한 모든 성과는, 전세계 자유민에게 자유와 펑화를 사랑하는 한국민의 힘과 의지를 유감없이 보여주었을 뿐아니라, 우리 고국의 국민들에게는 자랑스러운 민족적 긍지와 자신과 용기를 안겨 주었읍니다.
여러분은 시작의 어려움 못지않게 결말도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고, 우리 국민과 월남국민의 여망과 기대에 끝까지 부응하여 월남에 명예로운 평화가 회복되고, 진정한 자유가 깃드릴수 있도록 더욱 용전분투 하기를 당부해 마지않는 것입니다.

<해외동포에게>
국내외의 동포 모두가 힘을 모으고 뜻을 합쳐 나간다면, 다가온 70년대는 정녕 자립·번영·통일을 위한 민족중흥의 도정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될 영광스러운 시대가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조국은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속에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항상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여러분이 서 있는 그곳에서 조국을 대변하고, 발전하는 조국을 증언하며, 외로운 동포끼리 단합하고 협력해서 이역생활의 어려움을 이겨 나가기를 간곡히 당부하는 바입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