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객가장 백주강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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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30일상오11시30분쯤 서울중구 창동3가3의2 김창익씨(36)집에 2인조강도가 침입하여 집보던 식모 김정순양(36)을 단도로 위협, 결박한뒤 장롱을 부수고 백금반지 등 패물 10여만원어치를 뺏어 도망쳤다.
이날 김씨집에는 식모김양과 효찬군 (7) 등 어린이 3명이 집을 지키고 다른 가족들은 교회에 가고 없었다.
연말 방범특별경계령이 내리고있는 이날상오11시30분쯤 선물꾸러미를 든 22세쯤 된 괴한2명이 찾아와 김양에게 『창우 (둘째아들) 있느냐? 선물을 전하려고왔다』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김양이 『모두 교회에 가고 없다』고 하자 이들은 『교회에 전화를 걸었다』면서 응접실로 들어가 전화번호책을 뒤적이며 몰려온 세어린이들을 「텔리비젼」 구경을 하라고 안방으로 들여보낸 뒤 갑자기 예리한 단도를 김양에게 들이대며 『소리치면 죽이겠다』고 위협, 방안에 걸린 수건으로 김양의 두손을 앞으로 묶었다.
괴한1명이 김양을 지키고 있는 동안 다른1명은 전화선을 절단한 뒤 2층방에서 「라디오」 와 탁상시계등을 훔치고 아래층안방에 들어가 「텔리비젼」를 보고있던 어린이들을 밖으로 내보내고 잠가둔 장롱문을 부수어 백금반지등 패물을 모두 강탈 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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