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상원외교분과위장 「디에고·우리베·바르가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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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저의 나라의「코피」좀 사가십쇼. 그러면 우리는 한국의 전자제품과 비단을 사갈 테니까요.』
남미「콜롬비아」의 상원 외교분과위원장인「디에고·우리베·바르가스」(38) 씨는 정치문제보다 장사얘기부터 꺼낸다.
남미 유일의 한국전 참천국인 「콜롬비아」에서『「콜롬비아」· 한국문화협회장』직도 겸하고 있는「디에고」씨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지금은 각처의 요직에 많이 있기 때문에「콜롬비아」사람들은 한국을 이웃나라처럼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남미 각국에서「쿠데타」가 자주 일어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으로 설명이 되겠읍니까?
『나라마다 여러 가지 사정이 다르죠. 하지만 저는 그런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강력한 정당이나 뚜렷한 지도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현대적인 정치구조의 결핍, 말하자면 계속되는 정치적인 불안의 연속이 가장 큰 헛점이 되고 있읍니다.』
-최근엔 OAS (미주기구) 등을 통해 이런 현상 타개에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럽습니다. 특히 OAS는 근대화 작업에 필요한 온갖 조치를 취하는데 열의를 보이고있으며, 공산주의자들의 준동을 견제하는 큰 역할도 하고있는 필요불가결의 존재지요.』
주미대사를 두 번이나 지내고 앞으로 외무장관의 강력한 물망에 오르고 있는「디에고」 씨는 한국전선을 시찰하고 나서 느낀 바가 많다고 공개한다.
투우와 상춘의 나라인「콜롬비아」에서 자라서 그런지 남미인 특유의 정렬과 낭만이 넘쳐 흐른다.
「브라질」의 축구선수「펠레」가 곧 1천「골」을 넣을 것이라는 얘기로부터「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가 축구전쟁을 치렀다는 얘기등을 꺼내자 그는 거의 반사적으로 흥분하기까지 한다. 『정치유대만 가지고 국가 유대가 이루어지는건 아닙니다. 「스포츠」·문화· 예술등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우의를 두터이 할수도 있지 않아요?』
이를 위해선 학생과 교수·언론인들의 교환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현재「보고타」의 여자중학교에서 영어교사로 있는 부인과의 사이엔 딸만 둘이 있다.
한국방문은 처음이지만 스스로 지한파라고 부르는「디에고」씨는 거듭 경제적인 교류를 제의했다. <김건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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