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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색감·화사한분위기|권순형 도예개인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서울대미술대학의 권순형교수가 두번째의 도예개인전을 열고있다. 화병류와 발류를 따로 구분했지만 화기라고 통칭해 좋을 1백14점을 출품했고, 그중에도 특히 화병에 치중했다.
64년도 서울시문화상을 받은바 있는 그는 한국 「디자인·센터」이사로 있으면서 근년 도자기에 열을 올리고 있고 또 노력하는 만큼 성과도 드러내는 편이다.
전시장의 화사한 분위기가 설명하듯이 그는 이번 유약의 발색내지 색조를 주제로해시 험한 작품들을 내놓았다. 직접 흙을 빚어 잿물을 올리고 가마의 열도를 재어보는 실험을 되풀이한 것이라고 그는 토로한다. 밝으면서도 오순도순 가라앉은 색깔이 성실한 그의 제작태도를 보여줘 흐뭇한 작품전이다.
반면에 권교수는 이번 기형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은 것 같다. 배불뚝이에서 홀쪽한 병에이르기까지 혹은 자라목에서외반해 널브러진 입에 이르기까지 그저 잔잔한 「포름」이다. 그러나 유약의 발색에 치중한 나머지 기형에는 너무 소홀한 느낌이 있으며 안으로 우러나는 색조의 효과등이 아쉽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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