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커피 2000잔 파는 미스코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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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하루에 2000잔 파는 비결요? 사장이 부지런해야 합니다.”

 요즘 도심의 대로변이면 어김없이 서너 개씩의 커피전문점이 자리를 잡고 있다. 커피 맛이나 인테리어까지 엇비슷해 웬만해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이디야의 서울 대치·포스코점은 하루 2000잔 이상을 판다. 전국 800여 개의 이디야 가맹점 중 최고 기록이다. 점주인 김소윤(35·사진) 사장은 “몇 개의 커피전문점을 지나더라도 꼭 우리 집을 찾는 단골 덕분”이라고 말했다. 비결은 직원이 고객과 눈이 마주치는 몇 초 사이에 밝고 친절한 태도로 마음을 사는 것이었다. 마음을 잡는 데 실패하면 한 번 손님으로 끝난다는 것을 경험한 김 사장은 매장의 아르바이트생 6명을 모두 정직원으로 바꿨다. 이후 직원들의 표정이 밝아지면서 단골이 늘고, 그만큼 매출이 쑥쑥 올랐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직원한테 투자하는 것만큼 남는 게 없더라”고 강조했다.

 2002년 미스코리아 미스 골든듀로 선발됐던 김 사장은 부동산컨설팅회사를 거쳐 5년 전 커피사업에 뛰어들었다. 조그만 카페라도 직접 경영해 보겠다는 꿈을 실현한 것이다. ‘사장만큼 부지런한 직원은 없다’는 자세로 직원들보다 30분 먼저 출근하고 30분 늦게 퇴근한다. 그는 “내 사업을 시작해보니 이왕이면 잘해서 돈도 많이 벌자는 오기가 생겼다”며 웃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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